
그림책 베스트셀러 이지은 작가님의 첫 소설 읽어 보았어요~
막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엄청 기대가 되었는데요.
이전에도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를 재밌는 옛날이야기로 풀어놓은듯한 느낌이어서 참 친근하게 다가왔었거든요.
이번 소설은 뭐랄까 좀 더 묵직하고 진지함이 느껴졌던 거 같아요.
처음 책을 받고 표지만 보았을 때 늑대와 어린아이만 보였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보니 그들 뒤로 달의 머리가 슬쩍 보여 깜짝 놀랐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그 말이 딱 맞더라고요.

인간들에게 하늘의 달은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대상으로 비치는데요.
기도를 들어줄 힘이 없는 달로써는 그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급기야 그들에게서 도망쳐 땅으로 내려오게 돼요.
그러다 우연히 늙은 늑대와 어미 잃은 인간 아이의 여정을 함께 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죠.

하늘에서 추대 받던 달도 땅에선 아무런 쓸모 없음에 좌절도 경험하지만, 생존을 위해 자연(달), 동물(늑대), 인간(아이)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습에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달이 처음 먹이를 구해오던 순간, 늑대는 늑대들의 감사 인사를 달에게 하는데요.
이렇듯 여러 동물들의 습성이나 자연(계절, 날씨)의 변화된 모습을 묘사한 부분들이 영상의 장면 장면을 보듯 멋졌어요.

실제로 중간중간 삽화들이 많아 그 장면을 상상하는데 어렵지 않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멋진 장면으로 꼽았던 그림은 민들레 씨가 날리는 꽃밭의 모습이었어요.
이지은 작가님의 <친구의 전설>에서도 나왔던 명장면인데요.
민들레 씨의 반짝임이 없다고 아쉬워 하긴 했지만 여전히 멋지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네요.
전혀 다른 존재들이지만 서로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멋진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