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루비님의 서재
  • 큐브
  • 보린
  • 13,500원 (10%750)
  • 2024-12-06
  • : 1,425

창비의 새로운 성장소설 <큐브>의 가제본을 받았습니다.

너무 유명한 스릴러 영화 제목과 같아 공포물이 먼저 떠오르긴 하는데요.

표지 그림의 교실 같기도 우주 같기도 한 장소에 둥둥 떠있는 소년에, 하리보 젤리처럼 보이는 곰까지… 왠지 편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어느 드라마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의 이름은 우연우!

학교 체육시간, 독감에 걸린 연우는 혼자 교실에 남게 되고, 깜빡 잠들었다 눈을 뜬 그는 공중에 뜬 빨간 공을 발견하는데요.

홀로그램처럼 보이는 공에는 "당신은 채집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떠있었고, 일정 범위 안의 투명한 막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연우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계속 리셋되는 큐브에서의 삶이 시작됩니다.

세상과 떨어진 곳에 혼자 갇힌 느낌을 받는 큐브 속 연우의 모습은 고3 학생들이 교실에 갇혀 공부를 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과도 흡사한데요.

처음에 큐브는 답답함, 우울함, 더 심하면 공황장애까지 겪게 되는 곳이지만, 현실로 돌아온 연우에겐 큐브에서의 삶이 둘도 없이 안전한 온실로 비치게 되죠.

그만큼 현실에서의 삶은 더 많은 불안과 외로움으로 가득 찼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서 현실에서의 삶이란 장래, 미래(대학, 직장)로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남들이 가는, 남들이 가라는 길을 선택한 우연우, 하고 싶은 일이 확고했던 서퍼가 되고 싶은 해고니, 가업을 이어받으려다 대학에 들어간 조나루,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선택한 박윤찬… 이렇게 네 친구들의 온실 밖 삶의 모습은 꿈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우는 큐브 밖(온실 밖)으로의 삶을 원해요.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할 때다."

한 번쯤 들어봤을,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이죠~

소설의 연우뿐 아니라 대부분 학생들은 사회로 나아갔을 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눈앞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음이 클 것이라 생각되네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친구와 함께 서로 위로받으며 헤쳐나간다면, 혹 내 선택이 잘못된 것 같아도 늦었다 생각하지 않고 경로 수정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큐브 밖의 삶을 살고 있는 현제의 우리도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교육제도의 틀안에 갇혀있는 모든 학생들이 읽어보고 용기와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