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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양세형님의 시집이 나왔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그의 직업과 사뭇 진지한 시가 어울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요.
시집을 읽어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시인의 피가 흐르는 그를 보았다고나 할까요?
표제작인 <별의 길>은 그가 출연한 '집사부일체'의 한 코너에서 지은 시라고 하죠.
제가 TV를 안 봐서 몰랐는데 짧은 시간에 이런 멋진 시를 지을 수 있었다니 그저 놀라웠어요.
1부- 지치고 괴롭고 웃고 울었더니
2부- 내 힘이 되어줘
3부- 짝짝이 양말, 울다 지쳐 서랍에 잠들다
4부- 인생에도 앵콜이 있다면
시집에는 총 4부로 나뉘어 88편의 시가 담겨 있는데요.
학창 시절 수능 400점 만점에 88점을 받았다며, 그래서 88편을 담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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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들이 많았어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써지는 시에 '나에게 너무 쉬운 글'이라고 표현했는데 가슴 뭉클하더라고요.
'비'를 소재로 한 시들도 몇 편 나오는데 전 왠지 '비'라고 하면 좀 우울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양세형님에게 '비'는 그래도 좋은 추억이 있는 밝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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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엔 <시를 읽기 전에>라는 시가 제일 처음 나오는데요.
유난히 시를 읽을 때 소설책보다 오래 걸리는 제 마음이 다 담긴 시 같아 반가웠네요.
2부는 삶의 힘겨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들이 담겨있었는데요.
자신이 말하지 못했던 힘듦을 글 안에 온전히 담아 써 내려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두운 느낌이 많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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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는 외로움에 관한 시들이었어요.
집 물건들을 하나하나 의인화해 써놓으며 제일 소중한 친구들이라고 소개한 시에서 그가 느끼는 외로움이 얼마나 큰지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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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빛나는 별이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아이가 되고 싶다.'와 같이 비슷한 소재의 시들도 몇 편 있었는데요.
같아 보이지만 다르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시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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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는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대한 고마움과 정상에서는 몰랐던 소중함에 대한 뉘우침들을 그만의 언어로 풀어 놓았는데요.
진솔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더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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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별, 바람, 하늘, 꽃 등의 자연 소재가 많이 쓰여 내용의 이해가 어렵지 않다는 게 이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맛있는 레시피'같은 아이디어 넘치는 글들도 있어 그의 유쾌함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어요.
상대를 웃게 하기 위해 자신의 슬픔과 외로움은 철저히 감추며 사는 코미디언의 마음을 이 시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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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림인 줄 알았던 박진성 작가님의 조각 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조각상을 보고 시를 지은 건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 만큼 시와 딱 들어맞는 조각 작품들도 볼 수 있었어요.
2012년부터 2023년에 걸친 작품들인데, 슬픈 듯도 기쁜 듯도 한 눈물에 저 또한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더라고요.
판매 수익금도 전액 기부한다고 들었어요.
올해 연말 지인들께 선물도 하고 좋은 일에 동참도 하고~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양세형님의 웃음과 감동,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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