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것은 예과2학년때, 1999년 이었다. 그 때는 지적허영심으로 가득찼던 시기로 학과공부는 뒷전으로 항상 도서관에 들러 책을 잔뜩 빌려서 읽었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뭔지 궁금해졌다.)처음봤을땐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던 아기 둘이 서로를 안고 있는 듯한 표지가 더욱 관심을 끌었고 책 뒤표지에 적혀있던 이 책에 대한 찬사(?)들을 보고 읽기로 결정했다;; 우선 1권을 먼저 빌렸다.
집에서 책을 읽는데 잘 안 읽혀졌다. 그 때만해도 무조건 한번 잡은 책은 기어코 읽었다.-_-;; 그렇게 한 1/3을 읽었나? 이 후에는 정신없이 책에 몰입했다. 정말 책과 나밖에 없었다. 드는 생각은 "내일 나머지2권 얼른 빌려야지"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만 하루를 꼬박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있는 동안은 이 책밖에 안보였다, 최소한의 활동만 간신히 했다. 3권초반까지는 정신없이 책을 읽었고 마지막 권 1/3 쯤 읽고나자 자꾸 남은 뒷페이지를 살펴보며 '얼마나 남았나'를 확인했다. 아까웠다. 읽을 수록 자꾸 읽을 분량이 줄어들고 있는게 아까웠다.
나는 사실 제목에서 말한 진실이 무었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지금은 이 책의 내용이나 주인공들의 이름조차 생각 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고나서도 무언가 정리되지 않은 것들이 머리 속에 둥둥 떠다녔을 뿐 명확한 무엇이 남지는 않았다. 그저 재미있었다, 너무나 재미있었다 라는 생각만이 남았었다.
지금도 소설은 항상 내 머리 속에 있다. 재미있는 책하면 이 책이 생각난다. 그러나 다시 이 책을 읽을 자신은 없다.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이 소설에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었다는 것을, 이것만은 진실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