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옆집: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
ccibu 2025/01/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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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옆집
- 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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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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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수상한 옆집>
수상한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수상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여전이가 고모네 집에 방학동안 머물며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고 있다.
<수상한 아파트>에서는 여진이가 부모님이 이혼을 하네마네 하는 상태로
고모네 집에 와있으며 몹시 불안정한 마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나,
<수상한 옆집>은 할머니와 부모님의 해외여행으로 인해 잠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거라
여진이가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태라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수상한 시리즈는 읽는 이에게 시의적한 사회현상이나 요즘 세태에 대해 생각해볼 꺼리를 제시하는데,
이번에는 두가지 정도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음주운전을 한 교통사고 가해자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고통받는 이웃이 등장하고,
그런 이웃을 어떻게 바라보며 관심을 어디까지 갖고 얼만큼 상관하고 도울 것이냐는 점이다.
먼저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봤던 내용이 떠올랐다.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할 아이가 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엄마를 갑자기 잃고 그로인한 트라우마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게 된 사연이었다.
아이가 너무 착해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도 너무 선해서, 그들이 겪는 고통이 너무 생생해서 가슴 아프고 슬펐다. 아이가 조금씩 다시 사회로 나가길 응원했다.
소설속에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등장하는데
아이들의 위로가 어른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고 있다.
요즘은 이웃사촌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시대라서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마주친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것 이상의 관계는 맺지 않는다.
우리 옆집도 참으로 수상한 집인데, 아이 없이 사는 두 부부가 2년 넘도록 싸우고 때려부수거나 소리치는 소리가 잊을 만하면 들리는 집이다. 한번도 나서서 말리지도 항의하거나 신고하지 않았으므로 우리집은 분명 소극적인 이웃일 것이다.
소극적이 된 이유는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조금이라도 얼굴을 트면 오지랖을 부리는 어른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사오자마자 세탁실 물이 아랫집에 쏟아져 고치느라 두번 본 아랫집 아저씨가 나 모르냐고
인사를 아이에게 강요해서 곤란했던 적이 있고,
시댁 엘리베이터에서 처음 마주친 앞집 사람이 건너편 집 며느리냐며 훈계를 해서
싫었던 기억,
아이 유모차 밀고다닐 때 대중교통 타며 불친절을 넘어 위협적이이기 조차 했던 노인들을 보며 점점 방어적인 태세로 돌아섰던 것 같다.
선 넘지 마시오.
뭐 이런 마음 말이다.
아이를 둘러싼 온 마을이 같이 키우는 거라지만, 이웃의 속사정을 깊은 아픔을 헤아리기 쉽지 않은 시절이다.
그러나 재난에 가까운
세월호나 이태원, 제주항공 대형 참사로 고통 받는 이웃과 국민을
음주운전 교통사고나 묻지마 살인 같은 청천벽력 같은 참변을 당한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은 반드시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옆집>은 따뜻하고 수다스럽고 재밌고 가볍다.
묵직하고 심각하고 호통치듯 가르치듯 접근하지 않아서 좋다.
좋은 책 잘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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