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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
  • 호랭면
  • 김지안
  • 14,220원 (10%790)
  • 2023-07-28
  • : 2,048

창비에서 냉면을 좋아하는 김지안 작가의 시~원한 냉면책이 나왔다. 제목은 <호랭면>... 랭면하니 평양냉면이 떠올랐다. 호랭이.. 호랑이의 귀여운 말인가 찾아봤더니 호랑이의 방언이었다. 표지에 그려진 냉면의 생동감은 우리들의 더위를 덜어주려는 움직임으로도 느껴졌다.

지금같은 폭염의 여름 배경이 요즘 읽기 딱 좋다. 대단히 더운 여름날로 시작하는 이 책, 최고 기온 35도의 무더위 속에서 읽으니 등장하는 사람들의 땀방울이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창비에서 제공받은 <호랭면> 가제본을 들고 휴가를 갔더니 피서책이 따로 없었다. 구범 폭포에서 콸콸콸 쏟아지는 냉면들의 출렁거림은 보고 있는 그 자체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7,8월에 피는 파란 도라지꽃은 꽃얼음 조각처럼 배경을 더 시원해보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초반에 배경에 등장하는 작은 고양이는 왜 있을까? 계속 궁금증이 들었다. 빼꼼 등장하는 귀여운 고양이, 숨은 그림 찾기 해도 재미있겠다. 옛날 우리나라가 배경이라면 한국에서 살았던 우리 보호종인 고양잇과의 삵, 살쾡이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귀여운 살쾡이라면? 고양이든 삵이든 살쾡이든 호랑이가 고양잇과이니, 뒤로 가면 고양이와 호랑이, 이 둘의 연관성의 비밀이 풀리겠지 하면서 열심히 읽어 나갔다.

장면 하나 하나가 모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아 냉면처럼 후루룩 후루룩 읽혔다. 삼총사들의 여정에 나도 함께, 녹지 않는 신비한 얼음을 향해 달려 갔다. 그들이 구범 폭포에서 냉면을 끊임없이 먹을 때, 나도 함께 음미했다. 오늘 점심은 나도 얼음 동동 띄운, 구수한 메밀 냉면을 먹어야겠다. 호랭면 같은 맛이라면 1인분 추가요!를 외칠 것이다.

구수한 메밀 향 가득한 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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