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하는 자연은 그저 조각 조각의 사진으로만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 그 세계는 나에게서 멀고 환상의 일부처럼 자리했다.
《나의 폴라 일지》는 그런 나를 남극의 한복판으로 데리고 갔다.
유빙을 마주하게 하고, 눈 위에 부서지는 햇살을 보게 하고, 눈을 뜰 수 없는 바람을 맞게 하고, 따스한 기지 안에서 몸을 기대게도 했다.
낯설고 먼 세계가 문을 열면 찾아갈 수 있는 곳처럼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남극의 신비한 풍경과 따스한 인간의 마음을 보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