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압둘은 간식시간에 쵸코빵을 가져오는 클레망에게 "너, 그거 이리 내놔!"하면서
뺐습니다. 클레망은 비겁한 줄 알면서도 맞느니 빵을 주고 맙니다.
그런데 태권도를 배운 친구 피에릭이 사정을 알고 압둘에게 큰소리를 친 후로 압둘은 클레망의
먹는 모습만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클레망은 압둘이 배고플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너도 나한테 뭘 주면 되잖아!" 클레망의 이 한마디는 가난한 압둘에게도 자기가 갖고 있는
적은 것 중에서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합니다.
이제 토요일마다 압둘은 친구들에게 박하차를 끓여줍니다.
그리고 클레망과 피에릭은 빵 2개 살 돈으로 한줄짜리 쵸코빵을 3개 사서 압둘과 함께 나눠먹습니다.
참으로 쉽고 명쾌한 아이들만의 결말에 흐믓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갈등에 있어서 선생님과 부모님의 개입없이 그저 자기들만의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이 책을 3학년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처음에는 자기 반에도 압둘같은 아이가 있어 짜증난다고
웅성대던 아이들이 책의 결말로 갈 수록 조용해지더니 이 책처럼 압둘과 친구가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실 책만큼 현실에서도 명쾌한 결말이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아이들이기 때문에
분명 가능하리라고 믿습니다.
가지지 못함과 가짐에는 정말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친구간에 이해와 믿음으로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기를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느꼈으면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 10월 필독서에 이 책이 있어 예전에 수업할때 써 놓았던 후기가 생각나 보여주었습니다.
.... 이런 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한다는 것이 못내 맘에 걸립니다.
그저 내 또래 이야기를 읽고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행동하길..
그런 맘으로 아이에게 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엄마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따뜻했단다.
아이가 책을 덮고는 "엄마~ 나도 그런 친구가 있음 좋겠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