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유영
까리 2026/10/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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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 유영
- 최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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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6-10-08
: 2,320
대홍수로 모든 걸 잃은 태국 소년 '한'은 도심의 큰 호텔에서 잡부로 일한다. 어느 날, 호텔 스위트룸에서 장기투숙 하면서도 얼굴 한 번 보기 쉽지 않아 소문만 무성한, 자신과 또래로 추측되는 아역 출신 한국인 배우 'Y'의 방을 청소하다가 쪽지 하나를 발견한다.
'죽고 말 것이다...반드시...'
결국 모든 이야기의 원인이 되는 그 쪽지를 주운 한은, 엄마와 함께 호텔을 찾은 한국인 소녀 '윈터'에게 그 뜻을 전해 듣고 이유도 모르게 'Y'를 구하고 싶어한다. 남이 시키는 대로 학창시절을 보내다 목표를 잃고 자기 자신을 찾으려던 '윈터'는 '한'의 계획을 듣고 무작정 Y의 죽음을 막는 일에 함께하게 된다. Y에게는 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시간이 흐르며 세 사람의 과거와 잊지 못할 상실과 고독, 아픔들이 서서히 드러났고 서로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는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힘이 되어 돌아온다. Y를 구하겠다는 마음이 갑작스런 이끌림에 나서게 된 일이었다고만 얘기하기엔 세 사람의 관계성에 탄탄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고, 언뜻 세 사람 모두가 주인공인 것 같으면서도 '한'의 이야기만 너무 들은 느낌이라 윈터와 Y의 이야기도 좀 더 표현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고 동화같은 이야기라 마구 빠져든다는 몰입감보다는 결말까지 은은하게 전개됐던 것 같다. 마무리에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이유와 작가의 생각이 짧게 담겨 있었는데 그 마무리 글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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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윈터는 문제란 언제나 남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의욕이 없고, 귀찮고, 잠이 많은 것 따위는 윈터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 문제 삼는 것은 전부 타인이었다.
🔖126. 누군가에게는 뗄 수 없이 중요한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 그에 대해 먼저 말을 걸어볼 수 있다면.
🔖135. 사랑은 가라앉은 사람을 길어 올리는 부력을 가졌다. 세상이 싫어서 허구한 날 원망하면서도 퐁 아저씨가 매일을 부지런하게 사는 것은 어쩌면 사랑 때문이 아닐까.
🔖155.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태국의 대홍수가 났었는지, 사랑이 무엇인지, Y는 어디로 갔는지 관심도 없었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윈터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윈터는 처음으로 자기 자신이 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을 느꼈다.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역사는 뭐지? 윈터는 해가 강 위로 완전히 떠오르는 장면을 마주보고 생각했다. 거기서 부서진 빛들이 강물에 조각처럼 떠올랐다. 작은 배가 수만 개의 빛을 가르며 나아가는 중이었다. 엄마가 가꾸는 딸이 아니라 온전한 내가 돼보고 싶어... 그런 바람이 윈터의 가슴속으로 펼쳐졌다
🔖241. 그들은 변하지 않아, 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야.
#최현진 #심장유영 #창비 @changbi_ins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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