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까리님의 서재
  • 철학은 어떻게 불안을 이기는가
  • 박은미
  • 16,650원 (10%920)
  • 2026-08-13
  • : 1,990
힘든 일을 겪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내가 정전과 단수를 겪을 줄이야. 몇 시간의 짧은 정전과 단수도 불편한데 전기가 끊겼던 건 4~5일? 그리고 단수는 심지어 현재진행형이다!!!!!!!!(이 글을 쓰는 지금 단수 15일차) 세상에 이런 일이다. 이런 짧은 일상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금 내게 그 누구보다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다는 것,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면 일단 그저 웃지요.

철학이라는 건 결국 마음의 근육을 튼튼히 하여 대혼란의 상황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게 하는 학문 아닐까. 이 책은 에피쿠로스의 평정심, 즉 아타락시아에 이르는 길을 소주제로 나눠 다양하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어쩌면 누구나 다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는 내용일지라도 현재 내게 닥친 상황에 접목해 읽다 보면 의외로 뼈 맞는 내용도 많고, 알면서도 고개를 끄덕하게 되고 격하게 밑줄을 좍좍 긋게 되는 것이다.

무던한 성격으로 일생 살아왔기에 에피쿠로스가 전하고자 하는 가르침을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었고, 다양한 챕터로 이야기를 전한 작가 덕분에 지루함도 없었다. 첫 챕터 '소비'에서는 '내가 원하는 게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일까?'에 대한 물음에 답해 보면서 민음사빵 대란에 괴로워하던(가지지 못해)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평정을 찾기도 했다. 지금 닥친 나의 위기, 단수에 대해서는 평생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대해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진짜다.

고통스러운 일상이 다가와도 우린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 21세기에 단수 15일차를 겪고 있는 나 역시, 물론 굉장히 힘들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 나름으로 적응하며 살아진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고통에 몸부림치기 보다 에피쿠로스의 사상을 가끔 떠올리며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게 어쩌면 제일 시급한 해결책일 수도 있다. 잠시나마 위안을 준다면, 쉴 틈을 만들어준다면 좋은책이다. 이 책처럼🩷

⋱⋰ ⋱⋰ ⋱⋰ ⋱⋰ ⋱⋰ ⋱⋰ ⋱⋰ ⋱⋰ ⋱⋰ ⋱⋰ ⋱⋰⋱⋰ ⋱⋰

🔖41. 때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원하면서 그걸 이루어내지 못한다고 자기 자신을 못살게 굴기도 하니까요. 정말 이걸 다 이루어야만 행복한 것일까, 이걸 다 이루는 것은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76. 무던함은 열등함이 아닙니다. 어쩌면 세상을 잘 알기 때문에 섣부른 열정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 것일 수도 있 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던함이 사실은 평정과 가까운 것입니다.

🔖82. 경제적 어려움과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고려해도 그 일을 하다가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일을 해야겠지요. 그렇지만 경제적인 걱정으로 어떤 일을 포기한다고 해서 스스로 자책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좋아할 때 꼭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할 만큼 좋아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96.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힘들다고 느낄 때 혹은 꿈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 때,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꿈이 아니라는 말로 자신의 불성실을 정당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금에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변명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사실은 일을 잘할 만큼 열심히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적성에 안 맞는다는 말로 쉽게 도망가지는 말아야 합니다.

#박은미 #철학은어떻게불안을이기는가 #철학 #에피쿠로스
#서사원 @seosawon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