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였다
까리 2026/06/3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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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죽였다
- 정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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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 2026-06-18
: 7,600
작가가 정해연이라는 것밖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읽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접한 이 책은 작가의 네임 밸류 만큼이나 꽤 재미있었다. 알고보니 카카오페이지에 웹툰으로 연재되어 누적 400만부 기록을 세우며 7년 만에 종이책으로 복간되었다고 한다. 웹툰으로 보는 [내가 죽였다]는 또 얼마나 색다르고 재미있을까?!
양심의 가책 따윈 크게 없이 돈이 되는 일이라면 그저 하고 보는 속물 변호사 '무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형사 '여주'는 세 들어 사는 건물의 건물주 할아버지 권순향의 의뢰를 받고 사건에 휘말린다. 7년 전 이 건물에서 사고사로 처리된 젊은 남자는 사실 사고사가 아닌 타살이라는 것. 그리고 그를 죽인 건 바로 자신이라고! 지금이라도 죄를 고백하고 자수하기로 마음 먹은 권순향을 돕기로 한 무일은 바로 그날 저녁 건물에서 투신하는 권순향을 목격한다. 자백하기로 마음 먹은 날 자살이라, 무일과 여주는 이 사건 뒤의 커다란 수수께끼를 파헤치려 한 팀이 된다.
중간중간 발생하는 사건과 반전들에 손을 놓지 못하고 읽어내려 갔으나 결말까지 읽은 지금 돌아보면 전반적으로는 엄청 스펙타클하고 심장 쫄깃한 느낌은 아니었다. 독자를 놀라게 하는 부분은 분명 많았는데 약간은 슴슴했던 기분. 그런데 그 슴슴함 속에 단맛, 짠맛, 신맛, 매운맛이 고루 섞여 있는 다양한 맛의 이야기였달까. 확실히 드라마 한 편을 몰입해서 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여주와 무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밝혀줬고, 변상영 사무장의 모습도 상상하는 재미가 있는 정감가는 캐릭터였다. 윤홍길 팀장과 이상호의 서사가 짧다고 느껴졌는데, 이야기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니 혹시 더 들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이번 소설은 캐릭터의 매력을 양껏 느끼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다.
\그 누구도 개인을 희생해서 국가를 지킬 수 없어요(p.209)
현 시점에서 약간은 씁쓸하게 음미되는 이 문장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끝내 강원도로 좌천된 여주의 모습을 에필로그로 작가는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넌지시 나타낸다. 이러면 나는, 후속작 [내가 죽이지 않았다]를 당장 주문하는 수밖에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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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사람은 때로 거대한 두려움 앞에서 오히려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못하기도 한다. 어쩌면 애써 그 두려움을 모르는 척하는 것일지도.
🔖286.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진실을 알았음에도 답답해져 오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이제 여주와 무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살던 평범한 세계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진실을 원한 대가다. 여주는 그 무게를 실감하는 중이었다.
🔖330. 경찰 내부의 누군가는 비리에 연루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경찰이다. 그러니 경찰은 경찰로서 잘못된 것을 수사하여 밝힌다. 그것에 다른 이유를 덧붙일 필요는 없다. 정치가 어쩌니, 경찰의 위상이 어쩌니 하는 것은 다 부수적일 뿐이다. 우리는 경찰이므로, 밝혀야 하는 것이 있으면 밝힌다.
#정해연 #내가죽였다 #반타 #오팬하우스
@ofanhouse.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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