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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님의 서재
  • 대문자 뱀
  • 피에르 르메트르
  • 16,920원 (10%940)
  • 2026-02-24
  • : 2,810
영화 한 편을 읽었다! 처음 접한 피에르 르메트르의 묻혀 있던 초기 작품. 이거 영영 묻혔으면 어쩔 뻔했냐고. 바쁜 탓에 시작 자체를 늦게 했는데 속속들이 올라오는 후기들처럼 한 번 들고 읽기 시작하면 날밤 새는 줄 모른 채 빠져들게 된다 이 말이야.

파리 한복판에서 부유한 거물 모리스 캉탱이 살해된다. 책은 범인을 추적할 필요 없이 처음부터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63세의 여성 킬러. 작고 통통하며 친절한 미소를 지닌 평범한 이웃 주민 같은 그녀 마틸드를 도대체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늙어감에 따라 불가피하게 따라 오는 기억력 장애로 예상치 못한 긴박감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물, 불 가리지 않는 잔인하고 표독한 마틸드의 행동은 긴장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기억 장애를 앓는 킬러라는 설정, 생생하게 살아있는 등장 인물들, 무자비함으로 눈 깜짝 할 사이 우후죽순 죽어나가는 사람들!!! 피비린내 나는 블랙 누아르를 보며 쾌감과 매혹을 느끼고 싶다면 당장 이 책 앞으로 오시라.

이 책은 1985년 집필한 르메트르의 첫 장르 소설이었지만, '더 이상 추리소설과 누아르 장르를 쓰지 않겠다'는 작별 인사를 머리말로 시작함으로써 그가 마지막으로 출간한 장르 소설이 되었다. 나는 이제서야 르메트르를 접했는데 벌써 작별 인사 받기 있기 없기... 그래서 이 글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마이 아쉽습니다.

덧. 주인공 때문인지 섬세한 표현력 때문인지 읽는 동안은 작가가 여성이라고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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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경찰은 삶 자체만큼이나 우연에 대해서도 그렇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수사관의 역할은 의심을 품는 것이다.

🔖220. 물론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것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였다. 그것은 단지 그녀가 젊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이 유용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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