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
까리 2025/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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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6학년 딸, 4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사실 나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아이들과 여전히 대화도 많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름 공부도 제법 했고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 지금의 내 가정도 큰 탈 없이 잘 꾸려 가고 있었기에(그렇다고 혼자 생각했기에) 나는 나의 고정관념이 이렇게나 케케묵었는지 생각도 못했다.
나의 기본적인 개념,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균열을 내는 책은, 참... 날 양가감정에 들게 하는데 그래도 긍정의 쪽으로 큰 점수를 준다. 이렇게나 배울 게 많은 세상!!
부제 '돈 걱정, 사교육 걱정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날 솔깃하게 만들었다. 사실 한참 돈 걱정, 사교육 걱정을 할 때(이미 주변에 비해 고민 시기가 많이 늦었다🥲)이지 않은가. 힘들고 고달픈 육아의 세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아이와 함께 하며 더 찬란할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할 다양한 주제들을 끌어와 다양한 인물들이 조목조목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이때까지 알고 있던 진실이 정말 누구에게나 적합한 정답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과연 그것만이 정답일까?
모든 주제가 빠질 것 없이 탄탄했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나와 내 자식들을 돌아본 시간을 가졌다. 이런 책이 더 많이 많이 출간되어 육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고 작은 변화를 깨닫고 실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주제들로 정말 풍성히 꾸려진 책이었지만 어떤 주제들은 짧게 끝나는 게 아쉬워 더 긴 버전의 새로운 글들이 출간되기를 바라기도 했다. 서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만큼 우리 가정의 모습이 더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거라 믿는다. 나름 매우 건강하고 밝은 가정이라 자부했지만 이 책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의 자녀가 있다면 필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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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 질문을 오래 붙들고, 곱씹고, 고쳐 쓰는 과정은 "어쩔 수 없다"는 말에 균열을 내는 일이었고,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139.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더 가치 있고, 경제력이 곧 권력이라는 공식은 이미 어린이들의 머릿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가난에 대한 혐오로 작동한다.
🔖159. 편법, 투기,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어도 '돈만 많이 벌면 성공'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반대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무능하다'는 낙인이 찍히는 사회 속에서 우리 집에서 만큼은 사람의 삶과 존엄을 지켜내는 대화를 아이들과 더 자주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돈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선택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어도 누군가 다친다면 버튼을 누르지 않겠다"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며 곁에서 함께 걸어주는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돈이면 다 된다'는 믿음은 서서히 힘을 잃을 것이다.
🔖196. 서로의 접점을 찾으려면 끊임없이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다름을 보고 문제라고 지적하기 이전에 왜 다름이 문제인지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왜 어떤 것은 당연하고 어떤 것은 안 되는지 아이들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양육자가 되고 싶다. 사회의 강요가 있을지라도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가 있다면 비록 상처받을지라도 세상을 보는 아이의 눈은 넓어지고 내면은 단단해질 것이다.
🔖318.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사회와 가족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어떻게 살아갈지, 누구와 살아갈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데 아주 깊은 영향을 미친다. 누구도, 심지어 부모조차도 자식이 스스로 생각해 내린 결정을 제멋대로 휘두를 순 없다. 아이에게는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사회 방식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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