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까리 2025/11/0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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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사
- 이소영
- 15,120원 (10%↓
840) - 2025-10-29
: 4,520
25년 차 영화 시나리오 작가의 글은 생동감이 넘치는구나. 출간 전 이미 영상화까지 확정이라고 하니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봐둬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생계형으로 마트에서 와인 판매원을 하면서 부업으로 법정 통역사 일을 하고 있는 도화. 도화에게 1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가로 법정 허위 통역 일을 맡기는 변호사 재만. 네팔에 현존하는 여신 '쿠마리'. 한때 쿠마리였던 여성 '차미바트'가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한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다. 정황이나 증거 및 모든 게 차미바트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는데 막판에 자꾸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정신병적인 이유를 근거로 정의 실현을 피해 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차미바트의 유죄 확정을 위한 허위 통역을 해달라고 도화를 설득하는 재만. 큰돈이 필요했던 도화는 일을 맡게 되고 피고인 차미바트가 법정 최고형을 받도록 허위 통역을 한다.
마주한 차미바트의 입에서 나온 증언에 도화는 묘한 찝찝함과 호기심이 일게 되고 연관되어 있는 일들을 캐기 시작한다. 결과를 떠나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정의를 찾아 무모한 발걸음을 떼는 도화의 행동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서서히 드러나는 도화의 과거 역시 마지막까지 독자를 궁금증에 허우적거리게 한다. 생생한 현장감을 결말까지 빈틈없이 유지해 나간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 아니었을까!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노동자, 방사능 폐기물 등 알면서도 모른 채 넘기기 쉬웠던 문제들을 꼬집어 들춰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제 3의 눈으로 읽히는 네팔 여신 '쿠마리'의 존재와 정의를 찾으려 불 같이 뛰어드는 도화, 영화화가 된다면 이 몽환적이고도 무거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매우 궁금해진다. 도화는 김태리나 김유정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고 차미바트는 아무도 모르는 완전히 뉴페이스가 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호사 재만은 오정세 님?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크크.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벌써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소영 #통역사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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