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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님의 서재
  •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 고혜원
  • 15,120원 (10%840)
  • 2025-10-22
  • : 3,725
책을 손에 쥔 순간 쉽사리 놓을 수가 없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일기장, 어쩌면 흔할 수 있는 소재로 독자들을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는 책. 주인공이 청소년인 것, 청소년들의 고민과 불안을 녹여낸 것, 거기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일기장의 존재와 미래를 바꾸려 고군분투 하는 중에 깨닫고 느끼게 되는 모든 것들에 빠르게 몰입이 되었다.

할아버지의 유품 중 유독 새 것처럼 돋보이던 빈 일기장. 일기장에 날짜를 쓰면 당일 이후, 즉 미래의 일들이 저절로 써진다. 날짜를 쓴 사람이 직접 보고 들을 미래의 일이. 전학하게 된 첫날의 날짜를 써 본 예윤. 사사로운 사건들의 발생을 미리 알고 주변의 다치게 되는 친구나 불편한 사건들을 은근슬쩍 예방한다. 일어날 일을 미리 볼 수 있는 일기장 덕에 친구들에게 나름 필요의 존재가 되기도 하는 자신을 즐기던 어느 날, 덤덤한 성격으로 예윤의 옆자리를 든든히 지켜주며 절친이 된 수연과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졸업식 날의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하게 된다. 졸업식 날짜를 아무리 써도 어떤 일기도 적어지지 않는 걸 의아해하던 예윤은 일기장인 걸 몰래 숨겨 엄마에게 날짜를 적어보게 한다.

"자살하려는 친구를 막으려다가 학교 옥상에서 예윤이가 떨어졌다. 내 딸이 죽었단다."라고 짧게 적히는 일기. 졸업식은 14일이 남았다. 그 사이에 내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이렇게 간단하게 줄거리를 설명해줬더니 곧 중학생이 되는 내 딸의 눈이 땡그래진다! 같이 읽자^^ 자살이 의심되는 친구들을 찾아가며 하루하루 작은 미래를 바꿔보려는 예윤과 수연. 도대체 어떤 결말이 다가오려는지 짐작도 못한 채 책 속에 폭 빠져 읽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청소년들이 겪을 법한 관계 속에서의 혼돈, 불안, 인정 욕구와 학업 스트레스 등 선택의 문제에서 숱한 고민을 해왔을 모든 청소년에게 꼭 읽어보라고 격려하고 싶은 책이었다. 결국 겪고 지나 와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는 걸 아는 40대에 들어섰지만 항상 지금 겪는 문제들은 인생의 전부로 보인다. 여기저기 흔들리고 그 속에서 수없이 다칠 청춘들이 아련하면서도, 또 그 청춘이기에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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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나는 도움을 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미였다. 내가 또 속아 넘어갔구나. 다들 내가 오늘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허지도 않는데. 그저 내가 자신들을 지켜 주기 때문에, 사고를 피하게 해 주기 때문에 필요했던 거였는데...

🔖117. 그냥 서로 맞지 않는 사이엲음을 진작에 인정했다면, 억지로 내가 그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되지 않길 포기했다면, 애들이 바라보는 내가 되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228. 다치지 않는 삶은 없다는 뜻이지. 사람은 늘 다치기 마련이야. 아픈 게 당연해. 아프다는 건 잘 살고 있다는 거야. 잘 크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아프면 병원도 가고. 붕대도 감고, 피도 닦아 내고, 그렇게 나를 도닥이며 사는 거란다. 이렇게 모래밭을 덮어 아예 다치지 않게 할 게 아니라, 다치게 두는 것도 방법이야. 다쳐도 괜찮다는 걸 알려 줘야지. 지나고 사면 상처도 아문다고 말이다.

#고혜원 #미래가보이는일기장 #다이브 #빅피시 @bigfish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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