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까리 2025/09/05 23:27
까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 더글라스 케네디
- 19,800원 (10%↓
1,100) - 2025-08-26
: 320
강추.
오로르를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전연령 가능 소설인 오로르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도 무리가 전혀 없었지만 두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난 직후, 첫 번째 이야기 역시 무척 궁금해진다. 시리즈로 계속 출간될 것 같은 오로르 이야기를 모두 소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묵직한 주제들과 추리소설 못지 않은 스릴, 게다가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 그대로의 이야기.
오로르는 11살, 말하지 못해 태블릿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자폐 소녀다. 드디어 학교를 가게 된 날, 설렘의 부푼 꿈도 잠시 자신을 못마땅해 하는 반 친구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오로르는 걱정이 없다. 세상의 많은 '잔혹이들'은 타인의 두려움을 무기로 차별하고 괴롭히지만 오로르는 그런 것들이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시선의 중심에 오르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닐지라도 남들과 다르다는 건 사실 당연한 일이며 모두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믿는 오로르의 순수함과 맑은 긍정이 어느새 내 마음까지 환하게 해주는 걸 느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으로 주베 형사의 부관으로 임명되어 사건을 맡게 되면서는 나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페이지를 멈출 수 없었다. 그 과정에 자신을 괴롭혔던 반 친구의 비밀까지 알게 되는데. 우리의 오로르는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긍정의 힘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로르를 한마음 가득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분명히 잘 해낼 거라 믿으며.
사춘기, 이혼, 학대와 차별 등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한데 묶었지만 절대적으로 밝고 빛나는 소설이었다. 책을 썩 좋아하지 않는 우리집 초딩들에게 강력 추천하며 스스로 읽지 않으면 잠자리 독서로 읽어줄 의지까지 짜내게 만든 이야기. 관용과 연대, 공감과 포용으로 세상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되리라 믿게 된다. 마음이 몽글몽글, 힘들고 피곤한 일상에 숨통을 틔운 책. 일단 1권부터 사러 간다. 쿄쿄.
⋱⋰ ⋱⋰ ⋱⋰ ⋱⋰ ⋱⋰ ⋱⋰ ⋱⋰ ⋱⋰ ⋱⋰ ⋱⋰ ⋱⋰⋱⋰ ⋱⋰⋱⋰⋱⋰
🔖22. 그렇지만 '어른'이 되면 힘든 게 있단다. 어른은 선택을 해야 하고 당시의 선택이 옳았다고 자신을 계속 설득해야 해. 그렇지만 그 선택이 썩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있어.
🔖39. 불행한 사람이 너무 많아. 그리고 사람은 자기가 불행하면 다른 사람한테 못되게 굴 때가 많아.
🔖43. 사람들은 새로운 걸 두려워할 때가 많아.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에 자기들이 어떻게 비칠지 두렵기 때문이지.
🔖47. 어떤 사람들은 남다른 사람을 보면 불편하다고 말해. 자기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개념에 맞지 않는 걸 보는게 싫은 거야. 그런데 '정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특별해 보이는 걸 억누르려고 '정상'이라는 개념을 스스로한테 강요하는 것뿐이야.
🔖143. 왜 사람들은 자기 집단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나 자기들이랑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다른 걸 멋지다고 생각할 수 없는 걸까?
#더글라스케네디 #모두와친구가되고싶은오로르 #밝은세상 @wsesang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