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까리님의 서재
  • 스테로이드 인류
  • 백승만
  • 16,200원 (10%900)
  • 2025-03-19
  • : 3,010
모두가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 스테로이드! 오해도 많고 탈도 많은 스테로이드는 항상 미지의 세계, 약간은 두려운 약으로 알고 있다. 스테로이드에 대해 알게 된 건 일단 첫 번째로 내 전공은 간호학이라 깊게는 아니어도 대략적으로 알 기회가 있었고, 두 번째로는 내 첫 아이가 약한 아토피를 가지고 있었기에 직접 사용할 일을 겪었던 점, 이 두가지가 내 인생의 간접적인 스테로이드 경험으로 볼 수 있겠다. 아이에게 사용해야 할 때는 막연한 두려움이 어찌나 컸었는지 말로 다 못한다.

회춘을 향한 열망으로 시작된 연구, 젊어지고자 하는 욕망이 결국 테스토스테론의 발견으로까지 나아가는 상황은 웃지 못할 이야기로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남성 호르몬의 상징인 우락부락한 근육, 부스터를 단 듯한 단시간 내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이끌어 주는 신비한 능력의 스테로이드. 헬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약물' 사용으로 인한 터질듯한 근육과 신체 능력의 향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근육량과 성기능 증가를 목표로 스테로이드제를 무분별히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고환이 쪼그라들거나, 신체에서 분비되는 남성 호르몬이 아예 생성이 안된다거나, 심장근육까지 비대해져 결국 죽음까지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한 사실 아닐까. 스테로이드의 양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곳에 정확한 양을, 적절한 방법으로 사용되어져야 할 약물인 것이다. 세상 모든 약은 완벽하지 않고, 절대적인 믿음이나 불법 오남용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활성이 강력하다는 건 그만큼 위험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세상에 완벽한 약은 없으니까.(p.294)

잘쓰면 명약이지만 알려진 부작용만 해도 어마무시한 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의 탄생부터 적응증들, 수많은 약학자와 과학자들의 시도에서 비롯된 성공과 실패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주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이었다. 어려울 거란 막연한 생각은 이미 초반부터 세이 굿바이!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로 지금 시대를 사는 나로서는 믿기 어려운 실화들에 기억해야 할 알짜배기 지식들이 쏙쏙 버무려져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저자의 시니컬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말투에 매료된다. 해박하고 똑똑하신 분이 유머까지 겸비하고 있으시면 반칙이다. 히히.

⋱⋰ ⋱⋰ ⋱⋰ ⋱⋰ ⋱⋰ ⋱⋰ ⋱⋰ ⋱⋰ ⋱⋰ ⋱⋰ ⋱⋰⋱⋰ ⋱⋰

🔖10. 같은 시기에 남성의 고환이나 여성의 난소에서 나오는 성호르몬들의 구조 또한 밝혀졌는데 막상 알아내고 보니 콜레 스테롤의 기본 구조와 비슷했던 것이다. 당연하다. 콜레스테롤 이 성호르몬으로 전환되니까. 자식이 부모 닮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뉘집 자식'인 걸 알게 되니 한 가족으로 부르기 시작했 다. 바로 스테로이드다.

🔖260. 1950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코르티손을 위한 무대였다. 화학이나 생리의학 분야에서 개발된 후 이렇게 단기간에 노벨상을 받은 사례는 내가 아는 한 1922년에 발표되고 이듬해 수상한 인슐린을 제외하고는 없다. 여기에는 인류의 복지에 기여라라는 앞으로의 기대가 담겨 있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코르티손에 대한 기대가 성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64. 과학에 배신이 어디 있겠는가. 과학은 믿음의 영역이 아니라 관찰의 영역이다. 보이는 결과를 인정하고 개선해야 더 나은 미래가 온다.

#백승만 #스테로이드인류 #히포크라테스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신간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 #서평이벤트 #서평단 #과학 #스테로이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