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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님의 서재
  •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초능력자의 섬
  • 박하루
  • 15,120원 (10%840)
  • 2025-03-05
  • : 515
탐정과 초능력자의 조합이라니. 솔깃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읽게 된 이 책은 사실 시리즈물이었다. 제 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품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를 필두로 한 '탐정 김재건' 시리즈. 처음 접한 탐정 김재건은 말 많고 허당기 가득하나 모든 상황에서 예리한 시선으로 사건을 추리하며 진실을 찾아나가는 끼가 다분하다. 물론 그의 조수 '박마곤'의 활약 역시도 스승 못지 않았다.

CH 그룹 회장 임채호는 경영권을 내려 놓고 구루섬 별장에서 요상한 이벤트를 벌인다. 이번이 3번째 개최로 초능력을 시험하여 실제 초능력자로 판명난 사람에게 10억의 상금과 살아생전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던 자신의 보물을 수여한다고 한다.

자칭 탐정 김재건도 우연히 초대를 받았고 함께 초대받은 5인과 숨어 들어온 김재건의 조수 박마곤, 임채호의 든든한 오른팔인 집사, 임채호 회장의 숨겨둔 딸과 딸의 친구까지 같은 기간 내 별장에 머물게 된다. 상금과 보물에 홀려 초능력자로 속여 별장에 잠임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터! 초능력을 테스트한 첫날 저녁 갑작스런 정전이 일어나고 다시 빛이 들어온 별장 1층에 참가자 전찬호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로 내부에 고립된 모두와 순차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과 사람들의 죽음. 폭풍우가 지나고 배가 뜨기 전까지 김재건은 무사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디로도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폭풍우가 매섭게 치는 배경. 섬뜩한 매순간에 김재건의 시답지않은 농담으로 곳곳에 웃음 코드를 넣었고 중반부 밝혀지는 별장의 비밀 반전까지, 재미로 보면 충분했지만 어째 풍부한 소재와 다양한 인물들이 뭔가 조화로운 느낌은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그게 작가의 의도였던 건지 책 초반 여러 시선이 교차하고 과거, 현재를 오가는 특수성을 언급하며 멀미와 방심을 조심하라는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산만함은 어쩌면 독자의 주의를 뺏으려는 의도된 설정이었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이미지가 왠지 탐정 김재건의 성격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유쾌하신 분일 듯. 시리즈로 계속 출간이 될 예정이라 하니 첫 작품을 먼저 읽어보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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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그게 바로 초능력 사기의 본질이야. 사람은 말의 순서만 바꿔서 들려줘도 홀라당 속아넘어가고 신비로운 환상에 빠져버리지. 불가능한 사건도 마찬가지. 완전범죄, 밀실 살인, 내가 해결한 수많은 불가능 사건은 사실 그런 인식상의 오류 탓에 그렇게 보이는 것뿐. 탐정은 합리성과 지루한 일상의 변호인이야. 신비가 가득한 마술적 세계를 지루해빠진 플레인ㅡ얼쓰로 되돌리는 사람이라고.

🔖245. 악당 따위는 하나도 안 멋있다. 탐정이라고 해서 딱히 정의의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험한 일 하면서 악당까지 될 수는 없지. 말하자면 그것은 마곤 자신이 정한 멋이다. 그 정도 자기최면에 흠뻑 젖은 감성조차 추구할 수 없다면 이런 일 진작 때려치우고 적당한 보호시설에 기어들어가 학교나 다니고 직업교육이나 받았을 것이다.

#박하루 #순결한탐정김재건과초능력자의섬 #엘릭시르 @elixir_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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