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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리님의 서재
  • 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 16,200원 (10%900)
  • 2024-12-24
  • : 3,860
누가 말했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고.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p.113)

사랑의 힘에 대해서 작고 반짝이는 문장들을 써 온 장영희 교수의 문장집.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나와 내 주의의 관계들을 진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연말에 무척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살면서 쉬이 스치기 쉬운 모든 것들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지닌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순간순간이 반짝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사실 알고 있었던 관계의 소중함, 내 마음의 선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점차 무뎌지는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어찌할 도리를 몰랐던 내가, 아니 어쩌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애쓸 노력조차 해보지 않았던 나의 시간들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평생 두 다리의 자유를 잃고, 여러 차례 발생한 암으로 투병 중에도 삶의 희망과 용기를 노래한 장영희 교수의 글들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행이 한꺼번에 밀려와 캄캄하고 막막한 인생에서도 살아만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이 내 가슴 속에서 절절하게 쿵쾅거린다.

새로운 해를 앞둔 지금, 나도 그녀처럼 운명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힘을 굳건히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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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 어떤 고통이 우리의 생을 할지라도, 고통은 끝내 사라지고 사랑은 남는다.

🔖31.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 마음이 이제는 차돌같이 굳어 아무런 틈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웬걸, 문득 휑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아, 가을이구나.

🔖53.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13. 누가 말했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고.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

🔖173.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분명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라고. 그래서 난 여전히 그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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