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박사의 네 아들
까리 2024/09/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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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박사의 네 아들
- 브리지트 오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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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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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책을 읽고 덮은 후 자려고 불을 껐다가 책에서 빛이 나서 깜짝 놀랐다! 아무 정보 없이 집어 들었다가 어둠 속에서 날 바라보며 묘한 웃음을 띄고 있는 눈과 마주쳐서 식겁ㅋㅋㅋ 뒤늦게 찾아보니 초판 한정 야광 에디션이라고. 이 얼마나 멋진 책인가 🖤 (소장 욕구 ㅃㅃ)
새벽까지 책을 읽어야 할 만큼 몰입도가 어마어마했다. 똑같이 생긴 네쌍둥이 형제가 사는 집, 그곳의 가정부 지니는 어느 날 무심코 주인집 부인의 모피 코트를 걸쳐 보다가 살인자가 쓴 일기를 발견한다. 어릴 때부터 광기에 사로잡힌 듯 자신의 범행을 하나씩 자백하는 글과 앞으로 저지를 살인을 예고하는 일기. 그는 자신이 쌍둥이 중 한 명임을 밝히지만 절대 자신이 누구인지 특정하는 글은 남기지 않는다. 그걸 읽은 지니는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소설은 결말까지 살인자의 일기와 지니의 일기가 번갈아 반복된다. 사실 중반부까지 휘몰아치는 몰입렵을 선사하지만 반복되는 주고 받기 형식에서 조금씩 지쳐가기도 했다. 지니가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채, 변변한 대응 한 번 제대로 못하며 시간만 흘러서 긴장과 스릴은 있는 한편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애초에 쌍둥이 중 한 놈이 범인이라 했으니 그 중 누구일까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다른 여러 상상의 나래도 펼쳤지만 정답에 가까이 가진 못했다. 허허.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적나라한 설명에 부담을 느끼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 같지만, 모든 걸 감안해도 재미있다고 평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틈날 때마다 손에서 떼지 못하고 읽어내려가야 하는 재미는 역시 추리소설의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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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진상이란, 독자가 사건에 관한 모든 단서를 알고 있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했을 때 파괴력을 지닌다. 기분좋게 무릎을 치며 속았다고 외칠 수 있을 때 작가의 속임수는 성공한다.
#브리지트오베르 #마치박사의네아들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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