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과 나는 얼마나 닮았고, 또 얼마나 다를까”
— 감정 낭비 없는 완벽한 사랑은 가능한가?
이유리 작가는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주목받았습니다. 전작 [비눗방울 퐁], [브로콜리 펀치] 등에서 특유의 경쾌함과 따뜻함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트 세이버》에서는 ‘로맨스×비일상’이라는 키워드로 사랑을 과학적으로 매칭하는 세계를 그리며, 감정과 논리의 교차점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로맨스를 시도한 합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라는 장르에 ‘비일상’이라는 요소를 가미합니다. 피 한 방울로 ‘맞춤형 연인’을 찾아준다는 가상의 매칭 서비스는 유전자 분석, 성향 알고리즘 등 우리가 실제 접하고 있는 테크놀로지 기반 서비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SF적 상상력과 감정 분석, 궁극적 연애의 자동화 같은 설정은 독자에게 연애의 본질을 되묻게 만듭니다. 따라서 기존 로맨스에 익숙한 독자뿐만 아니라, 디스토피아/유토피아적 상상력, 인간관계의 심리학, AI/감정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작가는 사랑이 ‘귀찮은 시행착오’ 없이 이뤄질 수 있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작품이 던지는 진짜 메시지는,
'완벽히 닮은 사람과의 사랑이 진짜 사랑일까?'라는 회의입니다.
우리가 진정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그 안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우리’를
발견할 때임을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하트 세이버》는 사랑에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를,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상상력을, 그리고 이미 사랑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 다름마저 사랑스러운’ 순간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완벽한 사랑을 실험하며 결국 진짜 사랑의 조건을 묻는 이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다름’을 포기하고 ‘닮음’에만 몰두할 때,
🩷사랑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는가?
비슷함은 익숙함을 주지만,
진정한 연애의 본질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 섞여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한 구절,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다름을 유지한 채 섞여
새로운 다름을 만들어내는 거라고.”
이 문장은 이 작품의 핵심 철학이자,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정의 중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감정 소모 없는 연애의 매력을 긍정하면서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차이’의 불가피성을 인정해야 진짜 사랑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감정 낭비는 피할 수 없지만, 그 낭비 속에서 비로소 진짜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하트 세이버》는 피 한 방울로 운명의 짝을 찾아준다는
SF적 상상력으로 시작하는 로맨스 단편입니다.
꽃집을 운영하는 혜인은 '하트 세이버'라는 연애 매칭 서비스를 통해
‘재민’이라는 인물을 만나, 모든 것이 척척 맞는 완벽한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사랑은 정말 행복한 사랑일 수 있을까?
'사랑은 닮음으로 완성되는가?, 다름으로 완성되는가?'에 대한 질문이 펼쳐집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혜인’은 흔한 연애의 상처에 지친 인물입니다.
싸우고, 지치고, 또 다른 인연을 찾아 떠나는 반복된 패턴 속에서 그녀는 감정의 피로를 호소합니다. 그렇게 어느 날 SNS에서 본 ‘하트 세이버’의 광고에 홀려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피 한 방울로 99% 일치하는 짝을 찾아주는 시스템이라니,
누군가가 속 시원히 ‘이 사람이다’라고 정해준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이 설정은 우리가 연애에서 느끼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감정 소모,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절묘하게 짚어 냅니다.
📌“그냥 어디 가서 돈 주고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서로 알 거 다 아는 편안한 연인 같은 걸.”
이 대목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법한 ‘로맨스 회의론’을 담담하게 드러냅니다.
📌“이 사람은 내게 맞는 짝이 아니라는 생각…
이 연애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는 감각.”
이 구절은 과거 연애에서 우리가 느끼는 반복되는 패턴, 그리고 언젠가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허상에 기대는 불완전한 욕망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감정 소모 없는 사랑이라는 개념은 매력적이지만, 사실은 인간관계에서 불가피한 마찰과 조율의 과정을 회피하려는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혜인은 재민을 만나고 놀랍도록 잘 맞는 상대에게 빠르게 끌립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관계, 처음엔 마치 _‘설계된 운명’_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질수록, ‘똑같다’고 생각했던 상대에게서 예상 밖의 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독자는 중요한 전환점을 목격합니다.
🎈과연 ‘잘 맞는 관계’란 닮음에서 오는 이해인가, 다름을 껴안는 성숙인가?
작가는 후자를 택합니다.
📌“사랑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각자의 다름을 유지한 채 섞여 새로운 다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말처럼, 혜인과 재민의 사랑은 예측 가능한 일치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모르는 부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사랑을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연애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익숙함? 안정감? 운명 같은 확신? 아니면 예측 불가능한 설렘?
《하트 세이버》는 감정 낭비 없는 사랑을 실현한 듯 보이다가도,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은 균열들을 통해
🪆_“우리는 결국 무엇 때문에 사랑을 하는가?”_라는
질문으로 되돌아오게 합니다.
또한, 감정의 실패마저도 하나의 배움이며, 누군가와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조차 관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연애는 ‘감정 낭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다름의 조율’이라는 점을 소설은 설득력 있게 말해줍니다.
《하트 세이버》는 ‘로맨스 × 비일상’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환상적인 설정을 빌려 현실적인 사랑의 진실을 드러냅니다. 유려한 문장과 현실적인 심리 묘사, 그리고 무엇보다 혜인이라는 주인공이 가진 자조 섞인 감정들이 설득력 있게 독자의 공감을 이끕니다. 사랑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그것이 때로는 상처를 남기더라도 가치 있는 여정임을 일깨워줍니다.
결국 '하트 세이버'는 연애의 가장 귀찮고 불확실한 부분을 잘라낸
편리한 시스템이지만, 작가는 그 안에 숨겨진 결핍을 영리하게 들춰냅니다.
🧩‘정답이 정해진 사랑’은 얼마나 심심하고 비현실적인지,
그리고 사랑의 본질은 오히려 그 불확실성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다정하고도 날카롭게 짚어냅니다.
이 작품은 사랑을 너무 잘 알기에 오히려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사랑은 여전히 가능하고 가치 있다는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이상적 사랑을 향한 기대와 그 기대를 무너뜨리는 현실 사이에서,
'그 모든 충돌과 감정의 소용돌이 역시 ‘진짜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이 작품은 말합니다.
얇은 책장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에 대한 질문은 꽤 묵직합니다.
✨️서로를 닮아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다름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충분한 힌트를 줄 것입니다.
💭결국 사랑은 다르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만날 용기를 내봅시다, 감정 낭비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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