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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송이의 서재
  •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 강현성
  • 14,220원 (10%790)
  • 2025-04-03
  • : 590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는
우리가 아픈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보게 합니다.

이 책은 말합니다.
아프면서도 웃을 수 있고, 고통 속에서도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그것이 곧, 살아간다는 뜻이라고.
그리고,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라고.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는 유방암 진단부터 항암, 수술, 방사선 치료를 거쳐 회복과 복직까지의 기록을 담은 투병 에세이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암 투병기’만을 그려낸 것이 아닙니다. ‘웃기고 유쾌하고 실질적이며 사려 깊은’ 삶의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암 환자다움’이라는 편견에 맞서며,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을 살아냅니다. 일상을 포기하지 않고, 삶을 밀고 나가는 용기와 유머가 이 책의 중심입니다.


강현성은 평범한 40대 직장인이자, 사람과 술과 경험을 좋아하던 평범한 사회인이었습니다. 2022년 유방암 2기 진단 이후, 그녀는 절망보다는 ‘어떻게든 삶을 계속 살아내겠다’는 결심으로 자신만의 회복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암과의 싸움은 물론, 환자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이미지와의 싸움까지 병행한 그녀는, 책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자기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합니다.

유방암은 여성암 가운데 발병률 1위이며, 조기 발견 시 치료율이 높지만 항암 및 수술, 부작용 등 환자에게 주는 신체적·정신적 타격은 절대 가볍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의학 정보 중심의 투병기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삶의 주도권을 지켜나가는 ‘환자의 철학’을 다룹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유방암이나 암 치료에 대한 깊은 의학적 지식은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편견 없이 ‘환자다움’이 무엇인지, 삶의 위기에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내는지를 알고 싶은 누구나 이 책을 꼭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는 ‘환자다움’에 균열을 내는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암 환자라고 해서 늘 눈물 흘리고 연약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아닙니다. 웃을 수도 있고, 춤을 출 수도 있고,
가발도 안 쓰고 맨머리로도 거리를 활보할 수 있다고.


제목부터 참 인상적입니다.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흔히 암 투병기를 떠올릴 때 갖는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단숨에 깨뜨리는 말.


이 책은 유방암이라는 병명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 한 여성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고 생생하게 살아낸 438일의 기록입니다. 진단부터 치료,
복직과 이직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현실적이면서도 힘이 있습니다.

책은 유방암이라는 병명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결국 이야기의 주인공은 병이 아니라 ‘나’입니다. 작가는 자신을 단지 환자의 자리에 가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사회가 기대하는 ‘환자다움’에 질문을 던지고,
그 프레임을 깨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병과 공존시킵니다.


📌“어머, 난 두상도 예쁘네. 혼자만 보기 아쉬워……”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암 환자의 일상’을 그리되, 그 일상을 특수화하거나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암이라는 병이 ‘죽음의 그림자’로만 느껴지는 현실 속에서, 오히려 살아 있음에 집중합니다. 대머리가 된 자신을 여전사에 빗대며 스스로를 ‘예쁘다’고 하는 모습은 암 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쾌하게 무너뜨립니다.

📌“나는 환자 당사자에게, 그 가족에게, 그 주변인들에게, 그리고 아플 수 있는 누구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암에 걸렸다고 만날 울면서 지내진 않는다고.”

우리는 ‘환자’ 하면 본능적으로 고통에 찌든 모습, 머리를 잃고 병상에 누운 존재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이미지에 유쾌하게 저항한다. “암에 걸렸다고 만날 울면서 지내지는 않는다.” 는 선언처럼, 그녀는 고통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환자의 이미지에 가두지 않습니다.

이러한 서술은 병마를 극복하는 ‘위대한’ 서사보다, 독자에게 훨씬 와닿습니다. 일상을 견디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진짜 용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병상 대신 거리로 나가 도보 배달을 하고, 살사를 배우고, 봉사활동과 자격증 취득에 나섭니다. 암 환자의 모습은 다양하며, 그 다양성 안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는 병을 겪는 이들에게 “지금 이 모습으로도 충분히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옵니다.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이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당신은 분명히 나을 거라는 것.”
병의 시간이 견디기 힘든 이들에게 던지는 이 문장은 깊은 위로와 용기를 전합니다.

이 책은 치료의 흐름, 부작용, 재발에 대한 불안 등 암 환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냅니다. 하지만 책의 또 다른 강점은 그 기록에 담긴 실용성과 배려입니다.

어떤 영양제가 유용했는지, 가발은 어떤 조건으로 골라야 하는지, 병원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지—이런 정보들은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나도 겪었다”고 말해주는 이의 진심이 곁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투병을 마친 후 작가는 직장으로 돌아가고, 심지어 이직을 선택합니다.
암을 극복했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새로워지는 것도,
반대로 더 특별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담담히 보여줍니다.
다만, 바뀐 것이 있다면 “모든 상황에서 최우선 순위를 나로 두기로 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삶은 병과는 별개로 계속되고,
이 책은 그 ‘계속되는 삶’을 어떻게 내 식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부록이 본편보다 더 가치 있을 수 있는 이유다.”

부록 같은 인생이라는 말은,
병을 이겨낸 삶이 아니라 여전히 계속되는 삶을 말합니다.
특별하거나 위대하지 않아도, 평범하고 조용한 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회복이며,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울지 않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 환자의 모습은 다양하다고, 두려움에 잠식당하지 말고 그냥 일상을 살라고.”

이 책은 누군가의 특별한 인생이 아니라,
‘보통의 일상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를 일깨우는 이야기입니다.

암이라는 단어가 삶의 끝처럼 느껴지는 이들에게,
그리고 암과 무관한 사람들에게조차도 지금의 삶을 좀 더 사랑하게 만드는 책. 감동적이지만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봅니다.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는 환자가 아닌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병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자,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암이라는 단어 앞에서 주저하는 모두에게, 이 책이 친구처럼 곁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책을 통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아프다고 해서 삶이 멈춰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아픈 가운데서도 여전히 살아갈 이유는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아파만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로 지금 이 순간, 내 삶을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선언입니다.

아픔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 법.
이 책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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