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저자 이종미
출판사는 보림출판사입니다 :)

독자가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고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게 표지인 만큼 책 표지가 독자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저는 책을 읽을 때 표지를 특히 더 신경 써서 깊이 보는 편인데, 이 책은 표지에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사실 살쾡이 삼 형제가 걷고 있는 배경이 가장 눈에 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마음을 휘어잡은 것은 아기 살쾡이들의 표정이었어요.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그들의 표정은 저로 하여금 과연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한 바가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잔뜩 가지도록 만들었던 것 같아요 :)
전반적으로 어둡게 느껴졌던 책의 표지.
이 책에서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하셨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표지를 넘겨보겠습니다 :D


'엄마 생각'은 이렇게 시작해요.
살쾡이 삼 형제가 엄마를 찾아 떠납니다.

한 장 더 넘기면 이렇게 작가님의 말씀이 적혀 있는 부분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부분을 읽고 나면 대략적인 책 내용을 떠올려볼 수 있어요.
"오늘도 여린 생명이 길을 건너다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심장에 비수를 꽂는 듯한 한 마디.
참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아기 살쾡이들이 어떻게 엄마를 찾아가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눈빛에서 순수함이 잔뜩 느껴지는 아기 살쾡이 삼 형제의 모습이에요 :D
엄마를 찾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로를 걷고 있네요.


아기 살쾡이들은 걷고, 또 걷다가 맛있는 냄새에 붙잡혀 길에서 아무거나 먹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을 듣지 않고 이것저것 물고 뜯기 시작해요.
하지만 곧 주인아저씨에 의해 쫓겨나게 되죠ㅠ_ㅠ
주인아저씨를 피해 다시 도로로 뛰어든 아기들. 저런, 도로가 더 위험할 텐데 걱정이네요ㅠㅠ

도로를 빼곡히 채운 자동차들 사이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살쾡이 삼 형제의 모습입니다.
겁이 없어서 이렇게 도로를 걷고 있는 거냐구요?
보이시나요, 커다란 바퀴가 자신을 덮칠까 봐 겁에 질려 쭈뼛쭈뼛 곤두선 그들의 털이.


갑자기 갈라져버린 길바닥에 삼 형제는 아래로, 아래로 떨어져 버렸어요.
그들을 구해주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죠.
결국 아기들은 엄마 목소리를 떠올리며 혼자만의 힘으로 겨우겨우 올라와야만 했어요.
사람들은 참 바빠요. 서로를 신경 쓸 겨를도 없는데, 이렇게 작은 아기들을 신경 쓸 틈이 있을까요.

과연 삼 형제는 무사히 엄마를 찾아갈 수 있었을까요?
엄마를 만나 그 따뜻한 품에 포근히 안길 수 있었을까요?
참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린 살쾡이 삼 형제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따로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각자의 삶에 치여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
그 사이에서 잔뜩 겁에 질려 다녔던 살쾡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세상이 무서워 세상에 나서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오직 저만의 생각이지만, 이 책과 마주하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무거운 현실을 다룬 그림책.
저도 결국은 이런 삶을 살고 있을 거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 이런 삶을 살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제 삶을 한 번 돌아보게 되었던 기회가 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