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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박연준
  • 12,600원 (10%700)
  • 2019-06-20
  • : 2,772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샀다. 자꾸만 인생이 이상하게 풀리는 것 같아서.

왜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지? 왜 자꾸 생각지 못한 일들이 생기지?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나쁜 일이 생기는 것도, 무엇이든 느닷없이 생기는 일은 다 싫다.

그러던 와중 만난 책.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라는 제목과 책에 그려진 산뜻하고 귀여운 그림에 이끌린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 작가는 인생에서 피치 못하게 맞딱뜨리는 급작스런 상황들에 의연하게 넘기고 받아들인다. 아주 유연한 태도로... 화가 날 법도 하고 도망가고 싶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고 인생의 흐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본받고 싶기도 하고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그랬다.


"그냥 나다운 상태로 꾸준하고 소소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몸에 마음을 가져다댈 때 그 꼭 맞음의 느낌으로.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 않는 상태로 지내면 좋겠다."


"내가 발레를 배우는 곳 아래층엔 은빛요양원, 그 아래층엔 심청이 요양원이 있다.

내가 토실한 몸으로 다리를 찢고, 팔을 들어올리고, 빙글빙글 턴을 하는 동안

내 아래, 내 아래아래, 그곳에서는 어떤 노인들이 누워 있을 것이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고개를 갸웃걸며 반복해 말했잖아. 당신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나는 옆에서 안 들리는 척했지만.

어쩌다... 라니. 모르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데 말이지. 모두 당신 책임만은 아니야. 세상에 어쩌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것 알아. 안 그래야지, 하는데 그렇게 되는 일들."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의연하게 겪어내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그런 마음이야말로 아무 곳에도 휩쓸리지 않는 단단함을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접어두고 싶은 페이지가 참 많았다. 속상할 때마다 접힌 페이지를 펼쳐서 위로받고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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