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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미술관 여행자를 위한 도슨트 북
  • 카미유 주노
  • 29,700원 (10%↓1,650)
  • 2025-10-10
  • : 14,262

이 책은 조토에서 뱅크시까지 이어지는 회화사의 흐름에 따라 쓰여진 책으로 1200년도~ 1900년도 중반까지 이어진다. 대다수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따라 쓰여졌지만 중간중간 아시아가 잠깐씩 등장한다.

사실 미술은 관심을 가지려해도 워낙 방대하고, 특히나 180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추상화와 현대미술의 심오함은 책을 통해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인지, 미술관련 책을 그래도 조금 읽었음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모르는 작가가 이토록 많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래전 작품이든 아니든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작가님의 설명을 통해 달리보이는 작품들, 그리고 실제 회화를 볼때 보여지는 것 외에 완성되어져가는 과정 구도등에 대한 설명이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책을 읽으며 매번 노라운 점은 표현이다. “한스 홀바인 - 한스 홀바인이 그리다” p.61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그 털의 질감은 작가는 ”귀한소재 - 꼼꼼하게 그려진 천의 무늬“라고 표현했지만 텍스트가 주는 정보보다 실제 그림에서 오는 감탄스러움은.. 정말 마치 사진 같은 느낌이랄까. 이 그림이 놀라운 점은 바닥의 ”해골”인데 이 해골이 마치 위에서 봐야 제대로 보일것 같은 모양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내가 2차원의 평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욱 빼고 위에서 보게 만드는 것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허되다는 바니타스의 메시지‘ p.60라는 설명에 아하.. 싶었던 그림.


정말 사실적인 그림에 마치 사진인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중 하나였던 ”라비니아 폰타나의 비안카 델리 우틸리 마셀리의 초상“ p.72 당시 보기드분 여성 이고, 남성들의 전유물인 아카데미 회원까지 지낸 인물인데, 그림을 보면 진짜 와. 귀족가문의 초상화에서 이토록 감탄하게 만들 수 있을까.  예전에 어디선가 본 조선시대의 어떤 무관의 초상화 속 수염을 보며 진짜 와와 싶었는데, 폰타나 작가의 그림역시 진짜 디테일의 끝판왕 같았다. 이 그림을 보며 화가들은 자신들의 그림의 끝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이란게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700년, 1800년대의 시민혁명 시기를 맞으며 귀족이나 종교에 대한 그림을 지나 현실이 그림속에 등장했다. 샤르댕의 ”산딸기 바구니“는 그저 산딸기를 쌓은 바구니를 그린 것 아닌가 싶으면서도 탁자위에 꽃은 마치 곧 떨어질 것같은 아슬아슬함을 보여주는 것이 당시의 아슬아슬함을 보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같은 작가의 ”가오리“p.147 내의 속을 다 드러내 벽에 걸려진 가오리는 “순교자”를 연상시킨다했지만, 내 눈에는 마치 참다참다 더이상은 참지못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내 모든 것을 던지는 뭐 그런 느낌.. 그래서 슬프게도 보이는..


그리고 1800년대 후반의 반 고흐.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영국 화가가 반고흐는 가장 낡은 모텔에 있어도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것 같다는 평을 했다던데, 고흐의 그림은 미술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참. 아름답다. 어떻게 같은 밤 하늘을 보고도 저분은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책속의 그림은 고흐의 가장 유명한 그림중 하나 “별이 빛나는 밤”인데, 이 작품이 고흐 본인이 “습작”이라고 말했다하니,, 와.우


책의 흐름을 따라 읽다보면 요 무렵쯤 부터 아니면 좀더 이전부터의 그림이 사실적 묘사에서 추상화 단계로 넘어오는 느낌이 든다. 반 고흐의 그림은 추상화는 아니지만 화가가 보는 밤 하늘이 사진같은 하늘이 아니라 작가가 느끼고 생각한대로 보여지는 그림 같으니까. 뭉크의 “절규”역시 한 개인이 다리위에서 느껴지는 공포를 사진이 아니라 오롯한 개인의 감정으로 보여질때의 표현이라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마치 사진같은 느낌이지만 사진이 아니였던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이라는 그림은 순간 헉했다. 분명 뒷모습이고, 그 앞의 거울도 뒷모습인데.. 나의 자아가 나를 보지 않는 반대의 느낌?! 그런데 이 그림이 자화상이라니 그저 놀라울뿐.(그것도 주문받아서 그린거란다.) 그려지는 사실이 보여지는 사실과 다른 그림. 


그리고 현대 미술. 잭슨 폴록의  그림은 여러 책에서 접했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무엇을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느낌이다. 하나의 선을 따라가도 보면 다른 선과 색이 눈에 들어오고, 그 선과 색을 따라가보면 또 다른 선과 색이 눈에 들어오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묘한 안정감을 주는 ”물의 경로“라는 그림은 정말..

그리고 “상업미술”이라는 말을 처음 듣게했던 앤디워홀.  “샷 세이지 브루 매릴린” p.323 마를린 먼로가 살았던 1960년대의 미국. 그 미국에 대한 상징이면서, 에술 역시 그 시대를 그대로 반영했음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저자의 설명을 읽으며 그림을 다시보니 왜 그녀가 슬퍼보이는 걸까.

“클리셰 그 자체인 여배우의 이미지는 인위적이고 냉랭하게 재현되었다. 이 매끈한 단일색조는 일종의 가면 역할을 한다. 반복은 이미지에서 의미를 비워버린다. 이 과잉된 노출 속에 과연 무엇이 남아있을까” p.322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 뿐이였던 그녀의 삶은 그녀 삶 전체를 소비하게 만든 느낌이랄까.


어떤 분야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흥미가 생긴다. 아무 관심이 없던 분야의 미술 책들을 읽으며 왜 우리가 지금 이 그림들을 “예술”이라 부르고 칭하는지를 조금씩 이해해가는 중이다. 그래서 처음볼때와 두번째 볼때가 다르고, 내가 그림을 보는 시기마다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진짜 추천.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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