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문과생으로 수학과는 담을 쌓고 산지 어언 수십년. 뭐. 학교다닐때 배웠던건 문과고 이과고 다 잊은지 오래지만.
그래도 일하는 곳이 논리가 좀 중요한 곳이다보니 수학을 일찍 놓아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있었지만, 다시 공부하기엔 엄두가 안나던 요즘 요 신기한 책을 알게되었다.
책은 정말.. 신기하다.
고등학교 수학교과서 특히나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정석같은 느낌이면서 소설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분명 수학자이면서 소설가이다.
수학에 대한 진리부터 집합, 셈, 수론, 실수와허수, 수기계, 확률, 미적분, 패러독스로 이어지는 이 책은 마치 한편의 이야기 같기도, 수학책 같기도 했다.
중간중간 책을 펼쳐서 보이는 수식은 그럼 그렇지 싶은 포기가 앞섰지만, 첫장부터 찬찬히 읽다보면 어느순간 그럼 그렇치 싶었던 수식이 이해가 되는 매직이 펼쳐진달까. 그렇게 이해하기 위해서 정말 찬찬히 읽어야 했지만, 책을 읽는 순간은 정말 재미있었다. 앞뒤장을 오가며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수식을 글로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와.우. 수식을 글로 이해시키는게 사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저자가 그걸 해냈다는 점이 내게 이 책이 수학책 같기도 소설책 같기도 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무한. 나는 무한이라는 개념과 수학이 왜?! 연결이 되는 것이지. 싶어던 적이 있었다. 무한은 뭐랄까 증명의 영역이 아니라 어떤 현상의 영역같았기에 똑 떨어지는 결론을 내야 하는 수학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 같았는데, 저자는 그것을 ”집합과 관계“를 통해서, 그리고 어린아이의 젤리빈 개수에 비교해 설명해주고 있었다. 아니. 이럴수가!
저자가 하는 10개의 특강에 대해서 나는 저자보다 더 잘 설명할 수도 없고, 요약도 힘들다. 왜냐고. 하나하나 뭐하나 축약하기가 힘들정도로 촘촘하게 쓰여진 책이라서. 각 장이 각각의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는 것 같지만 꼭 첫장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 첫장의 개념은 두번째장의 수와 이어지고, 그것은 곧 세번째 장의 셈과 이어진다. 2,3장에서의 설명은 그 다음장으로, 또 그 다음장 마침내 우리가 고등교육 거의 마지막에 배웠던 미적분까지 이른다.
”우리의 수학자는 자신이 연구하고자하는 현실 세계의 한 부분에서 출발하였다. 이 경우에는 떨어지는 빗방울이다. 다음에 그는 수학적 세계 위에서 현실 세계 현상의 한 부분이 모델(M)을 만들어냈다.“ p.61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첫 장에서 등장하는 저자의 글을 내가 아마 고등학교때 읽었더라면 이게 무슨말이지 했겠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 수학은 풀어내 결과를 봐야하는 학문이 아니였다. 그 과정이 중요했던 학문이였고, 그 과정을 나와 타인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논리를 배워가는 학문이였던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그래서 패러독스가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지도.
수학을 국어로 이해하면서, 수식으로 풀고, 다시 국어로 설명하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왜 수학을 배워야했었는지, 국어를 배워야 했었는지를 새삼 알게했다. 내가 공부를 해야했던 그 시절에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내게 국어 수학같은 교과 과목이 좀 달리보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재밌다. 다시 연필잡고 A4지에 증명을 하나씩 따라 적으며 흥미가 돋았던 책.
굿!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