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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심혜경
  • 16,650원 (10%920)
  • 2026-04-13
  • : 2,670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이 제목에 어떻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랴. 나의 꿈이기도 한대. 이 책은 17년차 번역가인 저자가 자신이 선택한 책들의 한 문장 속에서 얻은 자신의 즐거움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읽다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나는 책을 정말 좋아하지만, 읽으면 딱 그 때 뿐이라. 허무하달까. 왜 나는 내가 뽑은 10권의 책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할 수 없는걸까. 그래도 나는 책을 읽는 시간이 좋다. 그 시간만큼은 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다 던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10권도 제대로 뽑지 못하면 어때. 싶다. 

이 책은 서평책이 아니다.  책과 맞물린 저자의 생각이 담긴 책이다. 현역으로 노년의 시간 속에 진입한 그녀의 생각은 정말 나이 듦이 느껴지지 않는 “명랑함”이 기록되고 있었다. 책의 표지에도 있듯 “그녀의 독서노트”인셈.  

그래서 내게 책이 주는 메세지에 더해 작가의 삶이 더해진 글을 읽는 시간은 꽤나 즐거웠다.

“체면의 옷을 벗어 버려야 생산적이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고 외면과 내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나만의 입문 과정을 만들어 공부하는 일만 남았다. 늙음과 늦은은 왜 함께 다니는지” p.24


책을 통한 그녀의 생각이기에 이 책은 노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의 시선이 많이 담겼다. 그 시간은 나의 부모님의 시간이기도 했고, 내게도 곧 닥쳐올 시간이였기에 내게는 진중하게 읽혔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라는 편에서는 젊음은 독립을 갈망하지만 노년은 의존을 두려워한다는 말에서 결국 우리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에게 공평한 시간이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청/중/노년의 시간을 모두 공평하게 부여받는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며, 그 시간과 함께 흘러간다는 것. 생각해보면 청년의 나는 시간이 영원할 것이라 믿고 살았지만, 중년이 된 지금은 그 시간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아마 노년의 나라면 또다른 의미로 시간을 바라보겠지 싶은 생각을 하게 한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남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게 저자의 ”<어른의 말> - 우리는 모두 무언가가 되어 가는 존재이기에“ 가 챕터는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라는 질문 이전에 “나다움”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나다움.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말이다. 문득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겠지.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두려움이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현실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주는 “불안”에 대한 두려움. 그걸 이기고도 나다움을 생각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함께 드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받은. 


저 문제에 대한 답을 고민하던 중 ”<렛뎀이론>-내가 풀수 없는 문제는 내것이 아니다”라는 챕터. “내버려두기 Let Them” p.143 사람들간의 과잉연결이 주는 피로감. 그 것은 결국 타인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얻는 피로감에 대해 ”내버려두자”라고 말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무시가 아니라 그것을 나의 문제로 가져오지 말라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에 나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뭔가 빠르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조바심으로 나를 옭죄던 나 스스로에게 깊은 숨을 내쉬게 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책을 읽는 맛이란 이런 것이기도 했지. 현실을 잠시 떠나게 해줌으로써 현실감을 잠시 잊을 시간을 벌어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주기도 하는 맛.


또다른 생각으로는 작가가 책 속의 한 문장을 자신의 생각을 묶어 또다른 문장으로 만드는 것은 이런거구나. 누군가의 문장을 문장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시키는 자체. 멋지다.


“원래부터 나는 책을 추앙해 왔다. 책은 언제나 내게 도움을 주는 존재였으니까. 영원한 내 편.” P.203

— 무조건 동의 합니다!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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