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1020의 극우화 현상이 심상치않다는 말을 들을 때만해도, 애들인데, 자신만의 가치관이 생성되어가는 중이고, 그중에 자극적인 컨텐츠에 노출됨으로써 나타나는 행동 중 하나겠지 싶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쓰는 단어가 꽤나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시점은 이미 1020대 젊은 남성의 극우화 현상이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히 잡히고 있던 시점이였다. 대체 왜.... 궁금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거짓인게 눈에 보이는 선동에 어느 세대보다 많은 공부를 한 이들이 이토록 쉽게 넘어가는가. 이 책은 그걸 답해줄 수 있을까?!
그들과 같은 시대를 보내고 있는 24살 “세대 커뮤니케이터” 정민철의 분석은 날카롭다. 그리고 이 현상을 여기서 저지하지 않으면 미래가 꽤나 암울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이말에 깊이 공감했다.
알고리즘. 편향적 사고의 고착화, 말로만 듣던 그 결과를 우리는 1020 극우화에서 여실없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그 점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뭐 새롭지 않은데?! 싶은 생각이 드는가. 아니.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집요하다. 별것 아닌 검색 하나가 그들을 그들만의 알고리즘으로 끌고간다. 그리고 그 알고리즘은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내밀한 욕망과 화를 건드린다. 얼마나 자극적인가. 아주 짧은 영상으로 너희들은 피해자라 말하고, 너희를 피해자로 만든 가해자를 딱 짚는다. 여자, 장애인, 기득권 등등 그것도 아주 짧은 숏폼영상으로. 일단 건드려진 욕망은 그것의 사실관계 파악 없이 그들이 내뱉는 말에 절여진다. 그것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조롱과 함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오래전 미국 총기협회의 마케팅이 떠올랐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총기협회가 어떻게 가장 진보적 생각을 하는 젊은 이들을 끌어들이는지를 분석한 책이였는데, 지금의 극우가 1020 세대를 끌어들이는 것과 유사했다.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그들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것도 누구나 말하기 쉬운 언어로, 그리고 가장 핫한 방식으로 말이다. 물론 지금은 더 집요하고, 그 강도가 매우 높고, 혐오스럽다.
그렇다면 이 현상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그 극우의 늪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할까? 여기서 20대 세대 커뮤니케이터의 면모가 보인다. “대화”다. 그들의 대화 안으로 일단은 들어가야 한다. 그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그런말을 왜 하는지, 어디서 들었는지, 그것이 잘못된 말이라는 인식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궁금하다는 식의 접근 이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여야 한다. 가르침의 형태로 넘어가는 순간 아이들은 입을 닫는다. 사실 내가 보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사춘기 아이들의 입을 열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이들의 언어로, 가르침이 아니라 궁금함으로, 그리고 팩트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슈로, 그들이 내세우는 공포를 아이들의 이익으로 변환해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참.. 쉬운듯 어렵고, 금방되겠네 싶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알고리즘과 그들간의 벽을 깨는 데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다시 부모와 자식간 밥상머리 앞에서 앉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1020은 다음 세대의 주역이고, 그들이 쓰는 언어에서 극우의 언어가 그대로 흘러나오는 현상은 위험하다. 계엄이 정당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을 통해 쓸어버릴 기득권이 시원해서 그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두려운 가. 2024년 12월을 2034년에 또 맞딱드리지 않기위해. 지금이 현상을 분석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어렵고 지난하지만 해야 하는 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