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연민”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고,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했다. 이영상 저영상을 보다가 알게된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 그분의 책이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이분의 법정은 늘 행복이 있었다. 짜임도 각본도 없는 그저 법정영상이 이토록 평안하게 보여질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었으니까.
그런 분이 2025년 돌아가셨다는 것도 영상을 통해 알았다. 이 책은 “프랭크 카프리오” 그 분의 유작이다.
책의 띠지에 나오는 문구.”법은 차갑다. 그래서 판단은 인간적이어야 한다.“ 아마도 평소였다면 그냥 그렇구나 싶었을테지만, 최근 여러 재판들이 생중계 되는 것을 보며 내게는 생경한 법정의 모습이 전파를 타고 있다. 그 중 몇 판사들이 그전에 어떤 판결을 냈는지에 대한 보도를 보며 하.. 싶었던 사건들.... 그래서 이 분의 재판이 더 깊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법보다 그 뒤에 있는 인간을 볼 수 있는 판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민자로써 부당한 사건에 휘말려 재판에 섰던 할아버지에게 존중으로 대했던 ‘키 큰 백발의 아일랜드인’ 판사가 그 시작이 되었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할 이유가 되었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가장 큰 지지자이자 나침반이였고, 선생님이였다. 저자의 첫 재판에서 안하무인으로 구는 여자에게 냉정하게 판결을 내렸던 그날. 그의 아버지는 저자의 재판을 공정했다 말하지 않았다. 그 여자의 안하무인은 잘못되었지만, 저자가 그 여자가 왜 그러는지를 알려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저자의 판결로 앞으로 그여자에게 얼마나 어려움을 쳐하게 될 지를 말했다. 그 가르침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판사로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피고인과 그들의 삶이었다. 내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어떻게 그런 걸 정의라고 할 수 있겠는가’ p.111
그가 첫 재판에서 깨달은 사실이 내게는 꽤나 놀라웠다. 대체로 판사 출신의 법조인들이 말할 때, 사람 보다는 그들이 지켜야 할 것이 사법체계 그 자체인것처럼 말하는 경우를 보았기에 그러했다.
사실 이 분의 글에서 나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본인 앞에서는 사람들을 매일 매시간 보고 있다보면, 사람에 대해 가장 냉정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일단 법을 어긴 사람들이고, 이민자라는 편견, 이미 수차례 법을 어긴 사람들일 경우는 더 할텐데. 하지만 저자의 재판 영상에서 저자의 얼굴은 늘 편안하고, 미소를 띄운채 상대를 바라본다. 마치 오래된 지인을 바라보는 편안함이랄까. 그리고 묻는다. 왜 그랬냐고.“성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가난한 이에게 베푸는 자는 주님께 빌려드리는 것이니, 주님께서 그의 선행을 갚아주시리라‘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한 시간을 행복하고 싶다면 낮잠을 자라.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낚시를 하라. 1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유산을 물려받아라.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누군가를 도와라’“ p.177 저자는 저 말의 증명을 법정에서 보았다 말한다. 참전용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반을 저질렀던 셰릴의 주차위반 딱지를 기각하였고, 삶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이가 출소 후 아이와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출발하기 위해 면허를 다시 따기위해 이전 미납딱지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에 왔을때, 그의 딱지를 기각하였다. 선한 행동의 결과는 보답 받아야하고, 수감자가 사회에 돌아와 의미있는 삶을 출발하려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였다.
이 책은 사람에 대해 실망감이 가장 많을 것 같은 판사가 가장 최악의 상황에 몰린 이들 앞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힘겹게 내딛는 한 걸음을 돕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 연민. 다른 책에서 공감에 대해 아이의 생각이 꽤나 큰 울림을 준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이라는 아이의 말이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주는 가르침은 평상을 타인을 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에 따뜻했던 그의 삶 그 자체 였다.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 “호세 히메네스” 사건은 그가 평생을 지켜왔던 타인에 대한 연민이 낳은 최고의 결말이였다. “판사라는 직업이 주는 특권중 하나는 믿을 수 없이 힘겨운 삶을 살아온 사람을 만나고 때로는 그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p.274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쉽다.이번 분이 좀더 오래 오래 법정에 계셨다면.
추천. 진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