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몇 해전부터 회귀물이 소설의 한 장르처럼 꽤나 많이 등장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회귀물을 좋아한다. 일종의 만능 치트키 같은 느낌이랄까. 미래를 알고 있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가 또 어딨겠는가! 최근 핫했던 드라마들도 대체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던 회귀물이였다.
비참하게 죽어야만했던 이들이 과거로 돌아가 하는 복수는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었다. 이 책 역시 회귀물이 소재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매들런은 자신의 죽음으로 17살로 돌아가지만, 그녀는 그때로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오로지 이안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그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그런데 그 이유가 결코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그가 두려워서는 아니다!
현생의 죽음으로 끝나 사교계 데뷔 이전 17살로 돌아간 매들런. 빈 곳만 쥐고 사치를 일삼는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데뷔한 사교계. 그곳에서 그녀는 죽음 이전의 삶을 기억하기에 이 하잘 것 없는 이 모든 상황이 그저 귀찮다.
허상 뿐인 이 곳. 곧 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질 상황 앞에서 그저 허례허식 뿐인 이곳이. 그래서 사교계 데뷔 무대 임에도 그녀에게 춤을 청해오는 모든 이들을 거절했고, 그 행위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눈에 띄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람 이안의 관심을 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인연. 어쩌다 과거에서 죽었던 그의 여동생을 구하고, 그들의 삶에 우연찮게 관여한 그녀. 그렇기에 그는 그녀가 점점 흥미로워진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진도가 은근 빠름..) 하지만 그녀는 그의 청혼을 단번에 거절한다. 그런데 여전히 그녀는 그의 미래를 알기에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작된 전쟁.
당연한 듯 참전하는 그를 보며, 그토록 차갑게 거절한 청혼 대상임에도 빗속을 뚫고 그에게 간다. 전쟁터에 가지 말라고, 가지 않으면 내가 당신이랑 결혼이란 걸 하겠다고.
하지만 이안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는 듯, 뚜벅뚜벅 전쟁의 포화 속으로 들어간다.
그저 곱디고운 귀족 아가씨였던 매들런은 이전의 인생을 또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전쟁의 상흔을 똑똑히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노팅엄 백작가의 문을 열어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이안의 여동생 이사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간호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전쟁의 한가운데로 그녀도 걸어 들어간 것이다.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미래를 아는 것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녀가 회귀해 돌아온 현재는 그녀 스스로 한 인간으로 각성을 하며 많은 것들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시 여성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기여코 해내는. 아마도 당시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신 여성 같은 느낌이랄까.
온갖 체면이 목숨보다 중요해, 타인의 평판에 갖혀사는 그저 철없는 귀족 영예의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을 살며 자신의 감정 표현에 진솔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그런 사람으로 변모했기에 그녀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바뀌면서 새로운 미래가 펼쳐져서 였을까.
그래서 그녀에게 미래를 안다는 것은 결국 그 때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 것 뿐. 치트키라기 보다 최소한의 안전망 같은 느낌이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 그 때도 지금도 스스로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은 똑같긴 하지만. 아유.. 답답이들.
1차 세계대전, 공산주의, 그리고 미국발 경제 대공황 등 이 이야기의 배경 시대가 사뭇 흥미롭다. 요 시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외국 작가가 아니라 우리 작가에 의해 이토록 자연스럽게 쓰여졌다는 점이.
배경도 흥미로웠지만,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인듯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닌듯한 이 이야기의 결말이였다. 뭐랄까. 누구와 누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듯한 동화같은 결말인것 같으면서 아니랄까. 그래서 현실적인듯 동화같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결말같은..ㅋ
재밌다. 1권을 읽기시작해서 2권까지 단숨에 달렸으니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