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제목보다 부제가 더 눈에 들었던 책. 물병 안의 바나나를 넣어놓고, 그 바나나를 놓치 못하는 원숭이를 사냥하는 방법.
탐닉의 대가로 우리는 어떤 바나나를 잡고 있는 것일까. 진짜로?내 목숨을 담보로?
이 책은 우리가 우리의 목숨을 댓가로 놓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우리 생활의 전반. 거의 다였다.
결국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우리가 앞으로 치뤄야 할 우리 생명의 비용인 것이다.
손쉽게 구입(이것 부터 사실 문제...동물을 구입하다니!) 할 수 있는 애완동물.
스포츠, 자동차, 패션, 휴가, 뷰티, 운송, 휴대폰.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아..이거 하나 놓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우리 생활의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거의 전부가 우리가 놓지 못하는 바나나였다.
개인적으로 그런 것들중 하나에서 놀라웠던 애완동물.
언제부터인가 반려라는 이름을 달고 우리 곁에 존재하는 반려동물을 위한 많은 행위 역시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그들을 위한 고급간식, 옷, 장난감 등등 예전에는 생각치 않았던 많은 부분의 산업을 생각해보면 아.. 그렇겠구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럴 수 있고, 잘 키우는 분들을 응원하지만, 반려동물을 위해 하는 행위 역시 이 장의 다른 챕터인 패션등과 맞물려 생각해보면 분명 우리가 필수가 아닌 것들 소위 사치를 위해 소모되는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사실 이부분은 내가 관심이 없어서 (운동 싫어하는 한사람..) 이부분이 왜? 싶었는데, 올림픽, 월드컵 등의 행사를 생각해보라. 그 행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비행기나 배, 자동차를 이용해 움직이고, 그 행사를 위해 준비된 온갖것들이 다 탄소발자국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것도 오로지 한번의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소모품일 뿐인데..
그리고 요즘 조금씩 재조명 되는 SPA 브랜드의 값싼 옷들. 저가 비용으로 어마어마하게 팔리고, 버려지는 옷. 대다수가 합성수지 이고, 그래서 썩지도 않고, 태우기도 힘든(어마어마한 오염물질) 말 그대로 처치불가의 쓰레기들은 택조차 제거되지 못한 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 무덤처럼 쌓여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SNS, 홈쇼핑등으로 그것들을 사들이고  버리는 행위를 계속 한다. 그 비용 역시 내 목숨 또는 나의 다음세대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오염행위인 것.
휴대폰. 말할 것 있을까. 일개 개인의 손바닥 만한 휴대폰 하나쯤이야 싶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들. 최대한 가볍고 얇게 만들기 위해 경량화 초소형화된 부품의 재활용은 늦어지거나 불가능해지는 요즘 그 부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많은 희귀금속들의 추출과정에서 불거지는 산림파괴, 강제노동, 독성 슬러리등은 지구와 인간 자체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럼에도 전자제품의 사용 주기는 계속해서 짧아지고, 일부 기간이 지난 가전제품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등의 기업들의 불법 행위로 휴대폰 교체주기는 점점 짧아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 휴대폰을 통해 일어나는 많은 ACTION을 해결하기위해 IT 유니콘 기업들이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재생산 하기 위해 필요한 전기에너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센터, 그리고 그 센터의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되는 수많은 자원들을 생각해보면, 손바닥만한 휴대폰이 뭘.. 싶은 말을 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탐닉의 대가로 우리가 치뤄야 할 비용이고, 원숭이가 놓치 못하는 바나나이다.
바나나를 놓치 못하는 원숭이가 멍청하다고 웃을일이 아닌것이다.
그 바나나는 우리에게 옷이고, 휴대폰이고, 자동차이고, 컴퓨터이다.
그럼 당신은 그것을 놓을 수 있는가를 저자는 묻고 있는것. 
희화화의 대상이 원숭이가 아니라 우리인 것.
이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점은 우리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다 비용으로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각 챕터에서 그 비용을 계산하고 있다. 그것이 정말 맞는 금액인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쓰고 입고 먹고 행동하는 많은 것들이 그런 소요되는 비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그렇다면 그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행위는 무엇인지를 고민하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며 딱 이것 하나는 하지 말아야지 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없었다. 하지만 각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있다. 
옷을 신중하게 골라 조금은 더 오래 입고,
휴대폰은 주기를 두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용이 불가할 때까지 사용해보고자 노력하고,
걸을 수 있는 정도의 길은 자동차보다 도보를 이용하고,
조금 더운 정도는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를 이용하거나 조금은 더 참아보는 등의 행동.
저자 역시 바나나를 손에서 딱 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당신이 생활하는 모든 것에서 남겨지는 탄소발자국을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라고 말하는 것 아닐까..(아닌가.ㅠㅠ)
재밌는 책이다.
보통 이런 책을 읽을 때 죄책감이 들어 불편함이 들기도하는데(불편함 자체가 나쁜거지,,ㅠ), 이 책은 그런 느낌 없이 할 수 있는걸 찾아봐!라고 냉정하지만 경쾌하게 말하는 느낌이랄까.
굿.
"하루에 최대 2분씩 일 년 동안 휴대폰을 사용하면 일 년에 1.2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한 해에 전 세계의 휴대폰으로 인해 1억 2,500만 톤의 이산화 탄소가 배출될 것이다. 여러분이 하루에 한 시간씩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사람이라면, 연말까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런던에서 뉴욕까지 이코노미 클래스로 편도 비행하는 것과 맞먹는다." p.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