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와 같은 책을 좋아한다.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을 읽는 기분이기도 하고, 읽었던 책에 대해 다른 이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해서. 다만, 이 책에서 내가 읽은 책이 3권밖에 안된다는..=_=;;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은 대부분이 고전이고, 왜 이 책들을 선택했을까를 고민해보면,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였다. 흥미롭지 않은가? 오래전에 때로는 수천년전에 쓰인 책들이 지금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정치에 대해 우리의 이상을 또는 반대로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는 <죄와벌>, <전환시대의 논리>,<대위의 딸>,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청춘들의 혁명을 말하는 <공산주의자선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인구론>, 우리가 왜곡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정치 이념에 대해 다시 꼬집는 <사기>, <자유론>황색 저널리즘 즉 가짜뉴스를 계속 재생산 하는 언론이 어떻게 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를 그리는 <카탈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자본주의의 이면과 그자체를 이용하는 인간의 탐욕을 말하는 <진보와 빈곤> <유한계급론>.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지금 우리 뉴스에 등장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 책 자체가 작가가 오래전에 쓴 책이고, 현재 개정증보판으로 <자유론>이 추가한 것이라 했는데, 여전히 지금에도 이 책들이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것이 좀 씁쓸했달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전들이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작가 유시민은 그래서 이 책들을 우리 앞에 지그시 내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흥미로웠던 책은 나 개인적으로 잘못알고 있었던 <인구론>. 그저 인구증가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 책은 자선은 사회악이라 말하고,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 당시 천재의 비틀린 편견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다. 이 파트에서 최근 읽었던 룰루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조던이라는 인물이 떠올랐다.
베블런의 <유한 계급론>은 유한 계급 즉 자본주의자들에 대해 꽤나 냉정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누구나 되고 싶은 “부자”에 대한 어쩌면 우리 속에 감춰둔 어두운 욕망의 이념을 보는듯해 뜨끔하기도 했다.
꽤나 무거운 주제의 책을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어 “지식소매상”으로써의 작가의 면모가 잘 드러난 책이다.ㅋ (저자의 다른 책들은 좀 어려웠던 기억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