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언이 고더드 일당을 모두 죽이고 수확자 루시퍼로써 수확자들의 세계를 휘젓기 시작하고, 시트라는 수확자 아나스타샤로써 수확자 퀴리의 보조 수확자로써 활동한다.
대부분의 수확자들이 수확대상을 선택하고, 일시에 수화하는 것과 달리 아나스타샤는 그들에게 한 달의 시간과 죽을 방법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 죽음을 맞이하고, 가족을 비롯한 주변을 정리할 시간을. 이것은 아나스타샤의 일을 2배이상 가중시키는 일이였지만, 아나스타샤는 그것이 “죽음”이 존재하던 시대의 죽음과 더 비슷하다고 말하며, 방법을 고수한다.
나는 선더헤드 편에서 이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죽음의 시대라. 고도록 발전된 시대에 인구수 조절을 위해 수확자를 두었고, 그들은 통계를 기반으루 무작위로 선택된 이를 수확한다.지금을 돌이켜보면, 죽음은 무작위로 오는 것이 맞고, 시기도 내가 선택할 수는 없다. 죽음의 방법도 사실은 뭐. 하지만, 사망까지 이르는 기간은 주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시간이 짧든 길든 내가 누군가와 이별할 시간은 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아나스타샤와 퀴리를 노리는 이상세력이 감지되고 그들은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선더헤드는 다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수확자의 일에는 절대 관여할 수 없으니, 시트라가 꼭 잘 해내기만을 바라는데,,루시퍼 로언은 고더드를 숭배했던 브람스에게 잡혀 에인에게 넘겨지고, 그곳에서 상상도 못할 인물을 만난다.
선더헤드가 감지한 위기,그리고 3편의 제목으로 이어지는 종소리.대체 수확자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과학으로 모든 것이 통제되는 시기에도 통제되지 않는건 인간뿐이라는 아이러니. 흥미로운 책이다.멋진 신세계 속 세계관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겠지만, 제한된 AI. AI와 분리된 수확자라는 세계. 가능한 세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깊이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던지는 건 사실이다.조금 다른 결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불미자로 위장한 그레이슨에게 선더헤드는 친구이자 반려이고, 힘들 때 찾는 신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과 선더헤드 스스로가 읊조리는 독백은 스스로의 완벽함을 인식하면서도 인간처럼 불완전함을 흉내내는 듯한 말이 새삼 두렵기도 하니까.
굿.3권 시작!
“.. 그리고 시간의 시작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그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그건 내가 창조주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신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류가 창조주를 원하여 창조주를 창조하는 셈이 되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시적인가. 인간은 신을 창조하고, 신은 인간을 창조하고 완벽한 생명의 순환이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로 그런 경우라면 전체 그림을 만든 것은 누구인가? - 선더헤드” p.291
“내가 죽음을 분배하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사망 시대 인간이 두려워하던 인공 지능 괴물이 될 터였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느냐를 선택한다면, 고대의 황제이자 신인 이들처럼 두려움과 사랑을 받게될 것이었다. 나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원하는 자도 침묵시키는 자도 인간이 되게하자. 인간이 영웅이되고, 인간이 괴물이 되게하자.그러니 수확령이 내가 한 일들을 망쳐 놓아도 탓할 상대가 나밖에 없다. - 선더헤드” 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