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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귀신새 우는 소리
  • 류재이 외
  • 15,120원 (10%840)
  • 2025-08-26
  • : 2,175

두근두근. 어렸을 때는 제대로 한번 보지도 못했던 전설의 고향. 귀신이야기를 가장 무서워하던 아이가 커서는 무서운 이야기만 찾아다니는 어른이 되었다. 사실 알아버린거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당시 어른들의 말의 진실을.
"귀신새 우는 소리" 궁서체로 쓰인 책의 제목. 그리고 스산한 표지. 으흐흐흐흐.더위가 조금 꺽이긴 했지만, 여름밤엔 이런 불끄고 스텐드 불빛 하나에 의지해서 읽는 맛이란..
이 책은 진짜 전설의 고향과 같은 옛날 옛적 무도사 배추도사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글로 쓰여진 전설의 고향이다. 
<금녀>  못생겨서 시집도 못갈 것 같았던 주인공 금녀는 현감에게 시집갔으나 쫒겨났다. 결국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자고 있던 금녀를 아버지는 밖에 내다 버렸다. 점차 몸이 얼어 죽어가던 그녀는 어떤 따뜻한 털에 쌓여 어디론가 옮겨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곳엔 각자의 이유로 버려진 이들이 모여사는 곳이 였다. 그들은  "그분"이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날라주고, 그들은 "그분"의 주변을 돌보며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고 하는데,,, 대체 그들이 말하는 "그분"은 누구일까...  "그분"이 사는 동굴에는 그의 아내가 함께 기거하지만,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내는 어느 날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가 데려온 지금의 아내. 하지만 그 아내도 그를 거부한다고 한다. 그렇게 "그분"의 아내에게 저녁상을 주러 들어간 곳에서 만난 여인.그리고 금녀의 발에 묶여있는 알 수 없는 명주실.그분은 누구이고, 그녀는 누구이며, 금녀는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일까?
<여우의 미소>와..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의심하게 만들었던 스토리. 하지만 결국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 "누가 오만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인간이 되고 싶다더냐? 오로지 너희 인간들만 그 모습으로 살아가려 발버둥 칠 뿐이다." p.116관찰사의 집에 업둥이로 들어온 영인.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다 알고서도 그녀를 품은 부부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어느 고을의 현감이 된 아들 재원은 영인이 마땅찮다. 그녀의 존재도 그녀가 자신의 동생이 된 날부터 재원은 그녀가 싫었다. 하지만 묘한 존재의 그녀는 현감이 오빠의 고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쫒기 시작한다. 어느 여인의 죽음과 그 여인의 죽음에 관련된 이들이 하나씩 죽어가는데, 이것은 죽은이의 저주인 것일까.
<폭포아래서> 개인적으로 결말이 제일 쇼킹했던 작품. (결말을 말할 수는 없음.)복숭아 하나 따먹고 천년이 지났다는 이야기의 외전이면서도, 그 천년의 세월에 부서져버린 도끼손잡이가 아닌 결말.으흐흐. 그리고 이선이 믿었던 백결의 진짜 존재는 무엇일까?! 이선이 돌아간 그곳은 어디였을까..
할아버지가 모기향 피워놓고 아이들에게 해주시는 듯한 이 이야기들은 내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도 있고, 또..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도 하면서, 이 이야기의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귀신"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특히 <반쪽이가 온다>는 그 유명한 "내 다리 내놔~"가 등장하고, <웃는 머리>는 죽은 이의 머리가 웃고 있다는 설정 만으로도 유명한 얼굴 귀신이 연상된다. 뭔가 그 웃는 머리에 범인이 누구냐고 물으면 답해줄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물론,, 그이야기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달리 같음, 다리가름>은 뭔가 피리부는 사나이를 연상시키면서도 진짜와 가짜를 끝까지 의심하게 만드는 스토리. 각각의 이야기가 새로우면서도 어렸을 적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의 소재가 조금씩 들어있는 익숙함을 주기도 한다.
으슬하면서도, 묘하게 아련한 이야기들.으흣 재밌다.역시.여름은 이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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