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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탁영
  • 장다혜
  • 17,100원 (10%950)
  • 2025-05-23
  • : 1,890

<탄금>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사람으로 <탁영>의 출간소식은 꽤나 반가웠다. <탁영>은 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궁금했다.


천민 백섬은 훈룡사에서 살며, 역병이 걸린 시체들을 묻는 매골 일을 한다. 천민중에서도 늘 시취를 달고 살아야하는 운명이기에 천민 중에서도 천민 취급을 받는다. 그러던 훈룡사에 방문했던 어느 도령이 자살하고, 그 일을 계기로 최승렬이라는 어의의 집으로 팔려간다.그렇게 백섬은 최승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구곡재에서 편안히 진수성찬을 먹고, 따뜻한 방에서 자는 일외는 하지 않는다. 매번 인간 대접도 못받던 백섬이기에 이런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최어의는 최고의 주인인 셈. 자신을 돌봐주는 복순어멈에게 어머니라 부르며 평온한 날들을 보낸다.그러다 구곡재에 든 장헌. 최어의의 둘째아들.그는 자신의 비무인 보라매를 같이 잡아준 백섬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이 연모하는 희재에게도 백섬의 이야기를 해주고, 희재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방문한 구곡재에서 복순어멈을 찾다가 백섬과 마주한다. 투박한 손으로 압화꽃을 만들던 그. 하얀 눈망울과 다감한 말들을 쏟아내는 그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친구가 되자며 서스름없이 다가가는 희재.그렇게 세명의 운명이 휘몰아 친다.
백섬은 대체 어의의 가장 안채 구곡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가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고, 복순어멈은 니가 살아있는 부적이라 말한다. 이 집에 음기가 부족해 너의 사주가 그걸 채워주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이 집 아들들이 결혼을해 며느리가 들어오면 너의 역할은 끝난다고,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만, 백섬은 갈수록 자신의 몸이 이상해짐을 느낀다.
대체 백섬은 왜 갖혀있는 것이며, 최어의의 숨은 속내는 무엇일까. 백섬에게 누구보다 먼저 호의를 느꼈지만, 사랑하지만 결코 손에 잡히지 않았던 희재의 눈빛이 백섬을 향했을 때 그 남자의 사랑이 분노로 얼륵 질 것은 자명했다. 결국 파멸로 향하는 세 사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 내용이 소설이긴 하지만, 정말 천민은 그 당시 동물과도 같은 위치였구나 싶었던 사실에 새삼 소름이 끼쳤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소위 양반들에게 사용되는지가 꽤나 적나라했기 때문이다.허구의 이야기이지만 허구가 아닌것 같은 느낌때문인지도.참고로 책의 제목의 의미는 말미에 등장한다. 읽는 내내 궁금했던 제목에 그런 의미가 숨어있을 줄이야. 이리 슬픈 제목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흑.
끝까지 세 사람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스토리.역시!진짜 재밌다. 으흣:)


“결국 천것들의 종장은 그 까닭도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백섬은 그 죽음으로 비로소 슬픔의 무게 중 가장 무거운 것이 그리움인 걸 알게되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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