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애작가님 중 하나인 조예은 작가님. 아. 역시 허를 찌르는 한방이 있었다. 웬 인형이 도끼를 들고 있지.. 했는데 오...
2000만원을 모아야하는 화영은 야무시 변두리 레인보우 아파트에서 월세를 산다. 소형단지의 아파트인데, 그 작은 집에서 월세를 사는 이들은 다들 화영과 같은 청소년들이다. 영진은 그런 아이들을 모아다 월세로 돈을 벌고,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가차없이 월세를 올린다.
그러던 어느날 영진이 불법 '낚시'를 제안하고, 화영은 거절한다. 어떤 일인지 아니까.
하지만 운수좋은날이 그러했을까. 다니던 모든 알바에서 쫒겨난다. 거짓말했다는 점이 들통나서. 한곳에서는 신분을 속여서, 한곳에서는 나이를 속여서.
결국 영진의 낚시를 받는 수 밖에.
화영은 2000만원을 모아야하니까.
남자를 꼬득여 설탕이라는 약물을 넘기고 영진을 부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였는데, 나간 곳에서 화영은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남자는 영진과 이미 짜고 화영을 자신의 욕구 대상으로 삼으려한다. 그곳에서 화영은 탈출하기 위해 가져갔던 모든 호신구를 꺼내지만 실패. 그런데 갑자기 남자가 쓰려졌다. 뭐지?
화영이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하지만 버려졌던 어느 쓰레기 더미에서 주은 테디베어가 도끼로 남자를 내리찍은 것.
꿈인가.
도하는 자신의 형을 넘지못해 자격지심으로 똘똘뭉친 아버지 밑에서 끊임없이 사촌인 도현과 비교당해야했다. 도현은 약했지만 공부를 잘했고, 잘생겼고, 어디서나 인기가 많았다. 노력했지만 도하는 도현을 넘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악몽같던 아버지와 엄마가 살해당했다. 누군지 모를 이가 보낸 떡을 먹고,
같은 떡을 먹고 도현과 도현네 가정부도 사망했다.
부모를 잃은 나를 큰아버지 정혁은 입양했다. 왜지? 늘 벽같은 사람이였고, 나에게 아무 관심이 없던 사람이였는데.. 그리고 입양후에도 그는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교통사고가 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떠보니 테디베어 속에 있었다. 그렇게 버려진 나를 화영이 안아준것.
왜 테디베어 안이였을까? 그리고 그럼 진짜 도하의 몸에 들어있는 것은 누구일까?
화영의 복수와 도하의 몸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야무시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
가난하고, 아프고, 외면 받던 이들이 학살로 죽어야했던 구덩이가 있던 곳. 전염병에 걸렸다고 죽어야했고, 아프지 않음에도 돌봐줄 이가 없어서 죽어야 했다. 약자이기에 살고 싶어도 죽어야 했고, 심지어 그곳에서 버티고 버텨 살고자 올라와도 결국 다시 죽어 떨어져야했다. 죽어서도 벗어날 수 없던 깊디깊은 구덩이. 그 안에서 셀 수 없는 시간을 보내며 억울함을 풀지 못한 혼들은 결국 악령이 되었다.
슬픔을 분노로 만들고,
그 모든 분노는 죄없는 타자들에게 향했다.
그렇게 죽어간 이들의 혼 역시 악령이 되었다.
결국 가장 높고 아름답고 모두가 고개를 쳐들고 부러워했던 그곳은 악령들이 떠나지 못한 구덩이 였던것.
그런 악령들은 누군가의 열패감을, 화를, 슬픔을 먹고 더욱더 커져갔다.
하지만, 그 악령들의 속삭임보다 살아있는 이들의 욕심이 더 무섭기도 한 책이다.
오로지 돈을 위해 아이들을 팔아넘기고,(어찌될줄 알면서도)
오로지 돈을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 당연했고,
내 아들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죄없는 이를 죽이고도 이유를 묻는 아이에게 내 아이의 부활을 위해 그것은 정당했다는 개소리를 시전하고, 형에 대한 자격지심을 아들에게 푸는 그 편협함 가득한 인간 군상들. 소름이..
어렸을 때는 귀신이 더 무서웠는데, 지금은 사람이 더 무섭다. 이 모든 정말 거지같이 몸서리치는 상황 속에서
도하는 자기 몸을 찾았을 수 있을까.
화영은 원하는 걸 이를 수 있을까.
이아이들은 악령에게 먹히지 않을 수 있을까.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