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thddus님의 서재
  • 인생독서
  • 김영란
  • 10,800원 (10%600)
  • 2024-07-12
  • : 1,117

출판사에서 공부에 관한 글을 요청받았지만 직군별로 이미 공부법이 많이 나와 있기에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한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쓰신게 요 책이다. 개인적으로 김영란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책에 대해 쓴 여러 책들을 읽어보며, 법관의 시선으로 본 차분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가 있었기에 그랬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제목은 "작은 아씨들"이였다. 앵?
작은 아씨들? 사실 제목보다는 미국에서 방문한 곳에서 작은 아씨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영어를 잘 못했음에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알아들을 수 있으셨다고한다. 근데 신기하게도 남자들은 그 책의 이야기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알고보니 남자는 이 책을 하나도 모르고, 여자들은 거의 다 아는 책이였단 이야기. 순간 번쩍. 아니 어떻게 이 책을 몰라?! 싶었는데 책 한권에서 이렇게 뚜렷히 남과 여가 나뉠줄은 몰랐다...

그리고 나온  토니오 크뢰거.
작가님은 이 책이 어렸을때 읽을 때와 지금이 느낌이 다르다고했다. 그리고 그런 책이 꽤 많다고,,(사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법관은 역시 다르군.. 했달까.. 나는 어렸을 때 어떤 느낌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거의 안나서;;사실 읽은 책인지도 모르..)작가님 자신이 토니오 크뢰거의 한스가 아니라 토니오 크뢰거 같은 사람이 였다고한다. 재밌네. 소설의 화자인 토니오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한스. 하지만 나는 그런 세상에 속해 적응한 이가 아니라 그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라는 것. 이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과연 내가 '한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분법에 대한 책이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 글만 보고는 느낌이 너무나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스의 시점에서  한스는 정말 자신이 '건전한 평범성'을 가진 인간으로 여겼을까?! 이 책이 정말 궁금해지는 순간이였다.

그리고 "시적정의" 
법률서를 제외하고는 직업적인 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작가님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p.57" 책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공평한 관찰자는 '자신이 목격하는 사건에 개인적으로 연루되지는 않지만, 그들을 염려하는 친구로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다(160면)" p.60
이런 마음을 애덤스미는 공감이라고 말했고, 시적정의의 저자 누스바움은 공평한 관찰자의 감정이라고 말한다 했다.
적어도 장발장 처럼 배고파 훔친 빵 1개에 19년 감옥형은 내려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들의 사정을 돌아봐줄 수 있는 재판관이기를 바라는 국민의 법감정의 눈높이를 헤아려줄 수 있는 공평한 관찰자의 마음을 저자는 책에서 배워왔다고 한다.

  이 파트를 읽으며 얼마전 보았던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강연이 생각났다. 당신이 보아온 훌륭한 법관중에 경찰대 출신들이 많았다고,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들은 경찰로써 가장 힘든 이들의 사정을 보고 겪으며 그것을 체득한 사람들이 였기에 보다 지혜로운 판사로 보였다는 그 강연이..
 한 인간이 모든 인간의 삶을 경험 할 수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경험한 것 외의 새로운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그런 우리에게 책은 차츰 아주 천천히 스며들듯 타인의 삶을 체험시켜주는 좋은 수단이 되어 준다는 것을 이 챕터를 읽으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달까. 

이밖에도 어슐러 르귄은 책들 <빼앗긴 자들>, <오벨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등 SF 이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이념간의 대립 붕에 우리가 취한것과 잃은 것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등은 지금의 우리가 돌아봐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했다. 소수자의 삶과 같은.

역시, 
책은 타인이 다 만들어놓은 것을 보기만 하는 수단은 아니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고, 체득하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적어도 마이너스는 아니겠지.

좋은 책.
어슐러 르귄은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누스바움의 시적정의
아.. 또 장바구니가 쌓이는구나.ㅎ

추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