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논개” 구리가락지를 열손가락에 껴고, 왜장과 함께 강물로 뛰어든 여인. 임진왜란 당시 실제 있었던 일이다. 다만 논개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기생으로 알았으나, 추후 양반집 딸이엿다는 말도 들은적이 있다. 남존여비의 시대였기에 이름 붙이진 못했지만, 나는 당시 논개는 임진왜란에 들불처럼 일어난 의병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그런 논개라는 실존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다.
궁금했다. 논개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릴것인가.
책은 흥미롭게도 결론을 두고 앞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보통 이런 식이면 앞에 나온 결론이 책의 말미에도 다시 등장하지만, 책의 말미는 그녀의 마지막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홋.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논개가 그녀의 부군에게 독화살을 쏜 적장과 함께 강으로 투신하고, 점차 의식을 잃어가며 그녀의 시작으로 돌아간다. 아들이였으면 더없이 좋았을 그녀의 사주. 그녀는 태어났다. 부친을 일찍 여의고 가세가 기울어진 모녀는 어쩔 수 없이 삼촌(아버지의 동생)에게 의탁한다. 그도 근근히 살아가는 처지였지만 모녀를 받아주었다. 다만 의도가 있었다. 논개를 민며느리로 주기로하고 댓가를 받은것. 하지만 그 집안이 말그대로 개..차반의 집안이고 논개가 결혼하기로 한 이가 백치에 배냇병신이였던 것이다.
결국 사주단자를 받기 전에 모녀는 도망을 쳤지만, 김풍헌에게 잡혀, 최 현감앞에서 재판을 받게된다.
최현감은 두 모녀의 억울함을 듣고, 오히려 김풍헌에게 죄를 내린다. 모녀는 갈곳이 없었기에 최현감에게 몸을 의탁하고, 최현감의 아내 김씨부인을 지극히 돌보는 것으로 은혜를 갚으려한다. 논개는 최현감에게 공부와 무술을 배우는 등 당시 여인으로써는 누릴 수 없었던 기회를 받았다.
얼마나 사실에 기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책의 내용전개를 보며 아. 양반이기도, 기생이기도 했던 그녀의 자취가 이렇게 쓰여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시간이 흘러 결국 몸이 좋지 않았던 김씨부인이 사망직전에, 논개를 남편의 후처로 들이고 떠난다, 논개는 자신과 어머니의 평생 은인이자 자신이 존경해마지않던 최현감과 결혼하지만, 임진왜란 발발하고, 최현감은 전쟁터로 향한다.
논개라는 인물은 남존여비의 시대였음에도 지금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몇 안되는 여성이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런 그녀에 대해 꽤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나, 사료의 부족이였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임진왜란의 시작과 동시에 포커스가 논개로부터 벗어나 전쟁에 더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아쉬웠달까... (논개가 그때부터 조금 등장..ㅠ)
하지만 그 때의 사실을 읽고 있다보면 결국 나라를 구한것은 몇몇의 위정자가 아니라 당시 나라를 위해 들불처럼 일었던 국민들이였다. 논개와 같은 여인들의 투쟁을 포함한.
그래서 였을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최근 있었던 내란의 밤에 가장 먼저 맨몸으로 달려 국회앞으로 갔던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어쩌면 국가에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맨몸으로 일어선 이들로부터 전해진 무엇이 우리의 DNA에 심어진 것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