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가 택시에서 말을 걸어? 신기한 제목이다. 이 책은 과학자인 저자가 이동중 어느 택시기사의 질문(외계인 택시기사가 있을까요? p.31)에 영감을 얻어 쓴 책이라고 한다. 과학자가 쓴 책이지만 나는 이 책이 철학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지식을 풀어내기 보단 우주라는 주제를 놓고 한번즘은 들어봤을 법한 또는 생각했을 법한 주제들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 18가지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택시기사들의 질문과 답변,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는데, 각 주제를 읽으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듣고 보았던 우주에 대한 다양한 사고가 담겨있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였다.
시작은 “외계인 택시기사의 유무”다. 이 내용은 결국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13장, 17장, 18장등)와 연결되어 있다. 즉 우리가 생겨나게된 이유부터, 그래서 우리가 사회를 이루게 된 계기, 그리고 발전하게 된 이유 등등 이 모든 것을 고민하게한 질문이였다. 역시 첫질문이 예사롭지 않았군.
5장 ”나는 화성여행에 나설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네!“라고 답했지만, 저자의 우주에서의 생활을 설명하는 부분 즉, 중력과 관련된 내용에서 순식간에 ”가지 말아야겠군“이라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포기하게 된 챕터였다.ㅎ 얼마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서 아, 저건 오버지 했는데 사실이였다. 중력은 우리를 살아있게끔 한 중요한 인자였다. 읔. 그리고 다음챕터인”화성은 우리의 행성B가될수 있을까“도 연결되는 내용인데, 저자의 말로는 아~무리 지구가 망가져도 아직은 지구가 훨~씬 더 인간이 살기좋은 행성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결국 행성B의 의미는 망가진 지구에서 살기 힘들다면, 필요한 무엇을 지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행성B에서 찾는 다는 의미.
아직은 돈많은 이들을 위한 여행정도만 우리에게 허용된 셈이다.
10장 ”우리는 외계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 이 제목 만으로도 내가 외계인에 대한 반짝빤짝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택시기사와의 대화로 시작하는 이 주제는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한 것이였다. 만나면 뭐부터 시작하겠는가. 에일리언에서도 시고니 위버가 에일리언한테 말걸던데..대화가 안되던데..
저자는 쉽지 않겠지만 과학자로써 서로를 이해할 것이라 했지만.. 나는 글쎄 싶었다. 책에서 말한것처럼 인간과 개미의 대화처럼 완전 불가능 하지 않을까...
11장 ”우주에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른다. 다만 있어도 없어도 뭔가 불안하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크기의 우주에서 우리말고는 생명체가 없다는 것도 무섭고, 있어도 무섭달까. 다만 고등학교 영어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설사 외계인이 있어 우주간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들 그들이 지구라는 행성에 굳이 올 필요가 있을까? 왔던들 우리한테 잡힐만큼 멍청할까? 또는 와서 그냥 이런데가 있구나 하고 갔을지, 여기까지 올만큼의 고도의 과학기술을 가진 이들이 뭐가 아쉬워서..라는 말씀을 하셨을때는 웃고만 넘어갔는데, 왜 이질문에 그 때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는지.ㅎㅎ
그런데 없다는 사실도 있다는 사실도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에 밝혀질 수는 있을까? 인류가 멸망할때까지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이 답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에앵?! 싶었던 부분들. 과학책에서 한나아렌트를 생각하게 하는 "우주에는 독재사회가 넘쳐날까, 자유 사회가 넘쳐날까?를 논했던 챕터. 우주에 미생물만 있다면 우리는 “미생물도 보호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의 챕터(안보이는데 보호가 가능할까요..?) 등등 우주와 연결하기 힘들었던 질문까지도 이야기하는 이 책은 그래서 과학책인듯 철학책인듯한 느낌이다.
뭐 인류가 남긴 기록의 시작도 철학이였으니, 우주의 시작도 철학이여야 하나. 기술이 바탕이 되었으나 결국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의 접근은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은 철학일지도. 그래서 이 책은 모호한듯한 느낌을 주지만 질문은 구체적이기에 그래서 좀더 깊은 답을 생각해보게 했다.
이 모든 질문이 우리의 현실적인 삶과는 관련이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나와 우리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은 굉장한 우연이 만나 이뤄진 결과다. 진짜 우주 먼지중 하나인 지구라는 행성에서 너와 나는 오롯히 하나뿐이니까. 으흣.
재밌다!
“따라서 인간은 지구에서조차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지만, 지구의 생명은 우주에서 에외적인 존재 일 수 있다. 왜냐하면, 생명의 창발과 많은 경로는 우주의 물리학 법칙을 변함없이 따르지만, 생명자체는 특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