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 온통 빨간색인 표지에 까만 사진. 사진 속 남자는 어두운 곳에서 촛불 하나로 무언가를 쓰고 있는 듯한 모습.
부제에서 보여지듯 ”금서“를 읽고 있는듯? 또는 ”금서“로 지정될 만한 글을 쓰고 있는듯 해 보이는 이 책은 제목만 으로도 눈길을 확 사로 잡았다. 모름지기 인간의 심리란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고 싶은 법인데...근데...금서. 요즘도 금서가 있나? 싶은 생각을 하며 가볍기 읽기 시작. 진짜로..아직도 있다.
각 나라의 정치적, 종교적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고, 심지어 작가는 자국에 돌아가지도 못한 채 망명 생활을 하기도 하고, 어떤 작가는 종교적 이유로 폭탄 테러에 칼까지 맞기도 했다니..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불편함“이다. 책의 내용이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받아들이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낸 것 중 하나가 금서라는 것.체제. 정치적 이유 등으로 인해 금서로 정해지고, 시대에 따라 그 책은 금서이기도하고 권장도서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것.그런 행위는 체제 정치적 사유 뿐 아니라 종교적 이유도 있다. 이슬람 뿐아니라 기독교에서도 비슷하다는 점.
문학은 결국 인간 삶의 전반을 닮고 있다. 작가의 의도가 불편함을 만들어낸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 내용이 우리가 눈감고 있는 무엇은 아닌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눈감고 귀 막는다 한들 그 불편함이 사라질까..? 그리고 묻어버린 채 지나가는 무엇은 어쩌면 우리 삶에 결국 더 큰 사태로 돌아올 수 있다.아마도 그래서 저자가 조지오웰의 <1984>를 가장 마지막에 두었는지도 모르겠다. 40년전 의 소설이 아직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에 대해.
”하지만 이 책이 우리에게 건낸 주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며, 미래에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좌우 이데올로기를 떠나 개인과 사회는 영원히 길항하기 마련이며 이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개인이 당면하는 문제니까요. 오웰의 소설은 바로 이 위기의 징후를 파악하도록 만드는, 하나의 진실한 종인 것이지요.“ p.383
나의 예상보다 많은 금서들이 있어왔고, 여전히 유효한 책들도 상당하다. 저자가 오웰의 책을 두고 했던 말 처럼 문학은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다. 우리에게 어떤 책은 즐거움을 주지만,, 어떤 책은 위험을 알린다.
문학은 인간의 삶을 기반하여 만들어진 창작물이다. 그래서 더 개인적으로는 디스토피아 소설을 읽을 때 두렵다. 멀지 않은 미래일지도 몰라서. 그것이 결코 과장이라 느껴지지 않는 요소들을 우리는 현실에서 보고 있기에 더.
굿.제목과 정 반대로,
추천! 추천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