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님의 팟케스트를 통해 알게된 책. 김영하 작가님은 이 책의 일부분만을 읽어주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와닿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궁금했다. 탐미주의가 뭘까… 싶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너무나 묘하다.
주인공 미조구치. 태어났을 때무터 말을 더듬었고, 추남이다. 아버지는 스님이다. 그래서인지 열등감에 사로잡혀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마음에 품었던 우이코. 그녀가 새벽에 일찍 등교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 앞에 나타나 마음을 표현하려했으나 대차게 말그대로 차인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그래서 일까.. 그는 이후 만나는 모든 여자를 우이코와 동일시한다.
컴플렉스 덩어리인 그가 유일하게 집착하는 것이 있다. 금각. 아버지로부터 금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그는 모든 미의 중심을 금각으로 인식한다.
실제 아버지가 녹원사(금각사)에 대려가 금각을 보여주었지만, 사실 그는 처음 금각을 보고는 실망한다. 자신이 상상했던 그것이 아니였으니까.
그리고 그곳의 도제가된다.
그는 그곳에서 쓰루가와와 가시와기를 만난다.
두 사람은 정 반대의 위치에 서있다. 한쪽은 미조구치에게 삧이고 한쪽은 어둠이다.
열등감과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미조구치가 만나는 여자는 우이코와 금각이다.
“미“를 절대적인 가치에 두는 미조구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수레바퀴 밑에서“가 생각이났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나이를 두고 뭔가 그들의 의식의 흐름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느낌이들어서.
혼란스러우면서 생각의 흐름이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이라.
수레바퀴 밑에서의 절대적 가치는 그의 동생이였던것 같고, 이 책에서는 그것이 금각이다.
하지만, 금각사의 미조구치는 자신의 벗어날수 없는 열등감으로 가득찼던 그의 삶을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인식으로 여겼던 금각을 불태움으로서 자신의 열등감으로부터 벗어나려한다.왜....였을까.
10,20대의 가장 혼란스러웠던 내면의 상황과 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 폐전국가이자 인접국가에서 일어난 전쟁의 여파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일본의 상황은 당신의 젊은이들들을 파멸로밖에 이끌 수 없었던 것일까.
책에서 보이는 미조구치의 생각의 흐름과 가시와기의 어둠에 대한 대화를 읽다보면 인간이 가진 가장 내면의 들키고싶지 않은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지. 이 책의 묘함은.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고 난 후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함도 있지만, 그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쓴 작가의 결말은 꽤나 충격이였다. 작가 자신의 결말은...주인공 미조구치의 결말이였을까. 아니면 어둠의 가시와기의 결말이였을까.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만, 불구라는 사실은 언제나 눈앞에 놓여 있는 거울이야. 그 거울에 종일 내 전신이 비치고 있지. 망각은 불가능해. 그러니까 나에게는 세상에서 말하는 불안 따위는 어린애 장난처럼 보일 뿐이지. 불안은 없어.” p.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