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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 사이먼 엘리엇
  • 25,200원 (10%1,400)
  • 2025-01-15
  • : 275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화가를 몰랐다. 몇년전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이 열린다는 글을 빅이슈에서 읽고서 흥미가 생겼다. 함께 실린 그림에서 눈을 뗄수 없었기에.그래서 도슨트를 신청해 들은 호크니전은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이분이 그린 그림들. 따스하면서도 강렬했고, 내가 빅이슈에서 눈을 뗄수 없었던 그림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대체 어떤 화가가 이런 그림을 그릴까.나는 이 책이 호크니의 그림을 통한 호크니 소개책인줄 알았는데, 일종의 그래픽 노블이다. 호크니의 그림이 아니라 호크니의 인생을 그림으로 그려놓은.그래서 처음엔 옷! 했는데, 나는 읽으며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내가 한눈에 반했던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일생을 조금은 엿볼 수 있어서.그리고 이 화가가 너무나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마이웨이.

호크니는 2차세계대전때 태어났다. 그는 그 때의 세상을 회색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의 가족은 행복했다. 아버지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비난받았지만, 그들 가족은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였고, 호크니도 같은 길을 택해 병원에서 대체복무를 했다고 한다. (물론 그림을 그릴 시간조차 없어 행복하진 않았지만.ㅎ)호크니의 인생은 사랑과 그림으로 점철되어있다. 동성애가 불법이였던 시절에 호크니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고, 사랑을 했다. 하루에 2/3에해당하는 시간동안 그림을 그렸고, 영감을 주는 모든 곳을 사랑했다.
 
 헨리와 같은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함께했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늘 새로움을 시도했다. 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 부모님을 그린 그림과 피카소에 대한 존경을 담았던 판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본인이 그림을 그리는 모델이지만, 아버지는 책에 더 관심이 있고, 아들이 그려주는 그림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그 그림이 주는 따뜻함이 단번에 느낄수 있었으니까.그리고 피카소에 대한 존경. 피카소의 사망을 듣고, 그는 그 판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존경하는 이와 마주앉았으니 홀딱 벗고 있는 호크니.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미는 손. 존경에 존경을 표하는 그 판화를 보고 있자면, 만나지도 못한 피카소에 대한 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판화 였으니까.

나는 현실적인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사람이 있는. 잘은 모르지만 사진과 같이 현실을 담아내는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림은 그런 사실을 그려내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다. 동일한 것을 보고 그려도 그리는 작가마다 다른 감정을 표현하니까. 내가 보았던 호크니의 그림은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그래서 좋아하는지도.(물론 반항적 의미의 그림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ㅎㅎㅎ 나는 본적이 없어서;;)

여전히 데이비드 호크니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의 ‘ㅁ’도 모르는 나이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좋다. 그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삶을 살짝 엿보며 드는 생각은 그의 삶이 그림에 오롯이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잘은 모르지만..) 그저 멋지다는 말이 나오는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
오래도록 그의 작품을 보고 싶다.

굿.

“나는 이곳에 대해 마냥 생각하곤 했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사방을 돌아가며 진정으로 보도록 만드는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사람이 겸허해진다. 그리고 오래 보면 볼수록 더 흥분된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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