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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빛이 이끄는 곳으로
  • 백희성
  • 16,920원 (10%940)
  • 2024-08-21
  • : 27,912

어떤 책인지 아무 정보 없이 지인의 추천으로 읽은 책. 뭐지? 책을 읽는 순간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미스터리한 공간. 그 공간에 처음 발을 딪어, 그 숨은 수수께끼를 찾는 모험을 상상했던 그 때를.

우리나라는 시골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도시는 근현대 집이며 거의 다수가 아파트다. 그래서 아마도 이런 미스터리같은 공간을 만날일이 크게 없을 듯. 그래서 더 이 책의 시작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뤼미에르는 파리에 집을 구하고 있다. 그러다 알게된 파리 중심부의 낡은 주택. 그 주택에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없다. 건축가인 그녀의 눈으로 보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흔적이 가득한 집. 그 집의 주인인 피터는 스위스의 한 요양원에 머무르고 있으며, 대리인은 그의 질문이라며 이상한 질문을 한다. 그리고 반드시 그 집을 계약하기 위해서는 스위스에서 피터를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이상하지만 집에 대한 궁금증에 그녀는 스위스로 떠난다. 
 그러나 피터를 만나기 위해 힘들게 찾아간 요양원에서 피터가 혼수상태이므로, 그를 만나기위해서는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돌아가려했지만, 그 집 못지않게 신기한 이 요양원에서 그녀는  역시 비슷한 흥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시작된 피터의 수수께기.참고로 그 이전에 피터를 찾았던 이들은 피터의 질문에 모두 욕을하며 던지며 떠났지만, 건축가인 그녀는 그 집도, 이 요양원도 모두가 신기하다.분명 길인데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닌 자연을 위한 통로,집 안인데 바깥인 공간.한줄기 빛이 들어와 반사되는 것으로 밝혀지는 공간 등등.건축가로써 상상도 못한 구조에 그녀는 묘한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피터가 깨어날때까지 그가 남긴 수수께기의 답을 찾는데..

그리고 찾아낸 비밀의 도서관. 4월 15일이면  밝혀진다는 비밀. 무엇을 말하는거지?!


사실 책 중반까지는 뭐지? 싶은 내용들이 가득해 살짝 지루함이 없잖아 있었지만, 책의 결말에 이르고서는 내가 사는 집을 다시 보게 한다. 그리고 떠올린 것은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이였다. 우리가 자라는 시간만큼 낡아가던 집이지만, 우리가 자라는 나이에 맞게 고쳐지던 집이기도 했다. 우리를 위해 낮은 평상은 우리가 커감에 따라 같이 높이가 올라갔고, 우리가 뛰어놀기 좋으라고 아무것도 없던 마루는 우리가 더이상 뛰지 않아도 될 때서야 쇼파와 탁자가 들어섰다. 
 그 공간은 언제나 우리에게 맞춰진 공간이였고, 푸근한 향이 은은히 맴돌며,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반겨주시던 분들이 있었다. 
 집이란 그랬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흐르는 곳.
백희성 작가님은 이 소설을 통해 집은 건축가로써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곳을 살았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위한 각자의 삶이 흐르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는 유기적인 공간임을 말하고 있다.
따뜻한 책.비록 나의 이야기는 과거 속에서 끝이났지만, 나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집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기뻤던 소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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