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헉!했다. 뭐이리 시작이 강렬해.
정해연 작가님의 시작은 늘 이렇다. 강렬함으로. 순간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하게한다.
준후는 다현의 몸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날도 그랬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교실로 돌아왔을 때 다현은 죽어있었다.
준후는 다현을 정리해야했다. 다현의 죽음이 알려진다면 당연히 의심받을 사람은 준후였으니까.
잘 알려지지 않은 삼은호수. 이 호수를 알려준이는 다현이였다. 준후는 다현을 그곳에 던졌다. 그리고 그곳을 급히 떴다. 다현의 죽음에 내가 연관되어서는 안되니까.
"준후는 믿을 수 없는 눈길로 다현의 시신을 보았다. 사실이 알려지면 파멸이다.
안 될 일이었다." p.27
시작부터 준후와 다현의 치정. 그리고 다현의 죽음. 이 소설은 홍학을 사랑했던 다현의 죽음을 파헤치는 소설이다. 다현의 시체가 삼은호수에서 떠오르고, 경찰은 그녀의 사인과 그녀를 죽인 범인을 찾는다. 준후는 다현과 교사와 제자라는 것 외에는 어떤 사안도 얽히고 싶지 않았지만, 준후의 자리에 쪽지가 놓였다.
"당신이 채다현을 죽였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궁금하다면 삼은호수 밤 11시" p.171
하지만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다현에게 협박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것은 다현 어머니의 일과 맞닿아있었다. 다현의 오랜 친구 은성. 은성의 어머니는 같은 학교 교사. 다현 어머니로 인해 은성은 아버지를 잃고 빚더미로 한 가정이 무너졌다. 다현의 어머니는 감옥에서 자살했고, 그래서 모든 화살은 다현에게로 향했다.
그럼 은성이 다현일 죽인것일까...?
다현은 준후와 함께 이고 싶었다. 준후를 사랑했고,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하지만 준후는 다현과 생각이 달랐다. 다현을 사랑했지만, 미래를 꿈꾸진 않았다. 홍학을 사랑한 다현. 홍학이 나타내는 의미는 무엇일까.
다현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
개인적으로는 다현의 삶이 너무 아팠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모두의 비난을 받았다. 가장친했던 은성에게조차. 삶을 함께 하고 싶은 선생님은 나와의 미래를 꿈꿔주지 않았고, 유일하게 의탁했던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고작 고등학생 아이인데.
그런 아이의 삶이 누군가에 의해 끝이났다.
누굴까.
끝까지 눈을 뗄수 없다.
--- 선생님을 이해하는 건 나뿐이에요.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