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유명한 책을 이제서야 읽다니..ㅋㅋㅋ 읽으면서 이 책이 모든 연애소설의 원형이라는 말을 말 그대로 이해하게 됬다. 로맨스에 등장하는 모든 클리셰를 여기서 볼줄이야. 내가 이 책을 이제서야 읽다니. 싶었다.
1800년대의 작가. 제인 오스틴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을까.
제인과 엘리자베스, 리디아, 샬롯을 통해 당시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볼 수 있는 소설. 결혼을 통해 앞으로의 삶이 정해지는 시대. 지혜롭지만 수동적인 제인, 날카롭고 영리한 엘리자베스, 사랑에 목매는 리디아, 현실에 순응하는 샬롯.
그리고 남자 빙리, 다아시, 콜린스, 위컴.
얽히고 섥히는 치정이 등장하진 않는다.ㅎㅎ(막장은 아니에요~) 근대화 이전이고, 여성의 사회활동은 사교활동에 머물던 시절이기에 여성이 원하는 남성상은 대략 상상이 갔다. 재밌는 부분은 작가 제인오스틴은 남성또한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남성도 여성의 집안과 그 집안의 경제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말한다. 흐미.
제목인 오만과 편견.
이것은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 대해 가졌던 감정이다.엘리자베스의 마을에 방문한 빙리로 인해 알게된 다아시. 그의 다소 냉랭하며 퉁퉁거리는 태도와 말투로 오만스러워 보이는 그의 모습에 엘리자베스는 그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을 갖는다. 그리고 알게된 위컴을 통해 다아시에 대한 편견은 더욱 짙어지는데..
하지만 그와 가까운 이들이 말하는 다아시와 엘리자베스가 아는 다아시의 괴리. 그리고 그가 썼을 것이라고 상상이 되지 않는 솔직한 편지.
그리고 평판이라는 것이 중요했던 시대 사랑만을 찾아 떠나버린 리디아와 그의 상대를 맺어주고도, 그 사실을 자신의 공이 아니라 타인의 공으로 돌리는 그의 태도에 엘리자베스는 그의 진심을 그제서야 보는데..
소위 다아시는 요즘말로 츤데레이다. 냉랭하지만 뒤에서는 묵묵히 그녀를 위해 움직이는. 차가운 도시남자인가..
모든이의 이상형같은 다아시도 멋지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엘리자베스의 태도가 눈에 띄었다.
1800년대.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 당차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며, 원치 않는 상대를 거절하면서도, 원하는 상대를 쟁취하는 여성.
그 상대는 부모이기도했고, 남자이기도 했고, 어른이기도했다.
어쩌면 당시의 시대속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여성의 모습을 작가가 소설속에서 녹여낸 소위 신여성의 모습이였을까.. 싶을 정도 였으니까.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여성이 다가가는 것이 소위 예의가 아니였던 시절의 여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제인.
나의 처지에서 과분한 상대, 나의 처지에서 이만하면 됐다싶은 상대로 서로를 선택한 콜린스와 샬롯.
사랑만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조차 파악할 세도 없이 사랑의 도피를 했던 철부지 리디아.(결국 뒷정리는 다아시가 다했지만..)
1800년대 쓰여졌지만, 2024년에도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각기 다른 사랑 & 결혼에 대한 묘사가 이 책을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
모든 로맨스의 시조라더니.. 역시.. 와.. 이러면서 읽은 책.
중반부터 시작될 레이스를 위해 초반의 빌드업 파트의 살짝 지루함을 이겨낸다면, 중후반은 와.우 싶을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를 보여주는 재밌는 책.ㅋ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