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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 류이근 외
  • 14,220원 (10%790)
  • 2019-02-10
  • : 1,558

이 책이 왜 나의 서점 장바구니에 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누군가의 추천이였겠지. 문득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첫 페이지를 열어 읽어가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의 기록은 너무나 끔찍했다.

더 끔찍한 것은 여전히 아동학대는 진행 중이라는 것....(빚이나 여러 사정상의 이유로 주소이전 없이 계속해서 이사를 다니는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추적도 힘들다고 한다..) 설사 밝혀진다 한들 국가 개입이 이뤄지기까지 너무나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점, 개입 자체가 또다른 사건 사고를 낳을 수도 있기에 해당 가정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럽다는 점이였다. 그 조심스러움이 당연하면서도, 구체적인 행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이들은 여전히 그 가정의 가장 약자로써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며, 그것이 곧 아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조심스러워야하는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는 책을 통해서;;

다수의 아동 학대는 친 부모에 의해 일어난다.그 비율이 83%다... 계부나 계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발생한 학대의 비율보다 월등 높다는 점이 꽤나 불편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아동학대에 관련된 뉴스는 보육기관이나 계부계모등에 의해 일어난 것들만 이슈화 된다. 모든 부모들이 불편해하기에 뉴스화 하지 않는다고하니,,,, 
아동학대의 배경에는 경제적 빈곤인 경우가 가장 크다고 한다.경제적 문제가 발생하니 부부간 불화로 인한 우울증, 스트레스 증가가 결국은 그 가정의 가장 약자에게로 향한다. 폭력 뿐 아니라, 부모의 현실 도피로 인한 아동방임도 포함한다.

13세의 아이가 7.5킬로그램인 상태로 사망했다.
엄마는 우는 아이를 막대기로 때렸다. 아이는 넘어져 다리뼈가 부러졌고, 엄마는 아이를 눞혀 놓은 뒤 나은 이후에도 걷는 연습을 시키지 않았다. 돈도 의지도 없었다.
아이는 하루 한끼의 식사도 겨우 제공받고, 1년에 한번정도만 씻겼다. 그렇게 5살에 침대에 누워지내기 시작해 13세에 사망했다.
어떻게 이렇게..
그런데 더 경악스러운 점은 그런 부모가 동생에게는 끔찍했다는 것. 책도 많이 읽어주고, 키와 체격도 보통의 아이들과 같았다. 그집의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채워져있었다. 가득.
결국 엄마는 감옥에 갔고, 아빠와 동생은 현재 함께 거주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아버지와 인터뷰를 하고자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다. 아버지도 법원에서 형량을 받았으나 집행유예로 형은 살지 않았다. 
대체 왜.. 무엇이..어떤 심리였을까.

"'방임을 방임으로 인식하지 못한' , 즉 아이를 저렇게 버려두면 안된 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이렇게 디기까지 사회로부터 단절된 한 가족의 행태로 인해 아동의 사망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마디로 빈곤과 무지 그리고 사회적 고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p.138

책은 아동학대 그 자체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아동학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인식을 바꿔야 하는지도 말한다. 왜 병원이 유치원이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도 말이다. 현재의 이익때문에 때로는 친분 때문에...학대의 신호를 외면해버린 어른들. 그리고 아이는 죽었다. 아버지의 폭행으로. 그리고 동생의 이상행동을 본 주위 지인은 그제서야 신고했다. 동생은 지켜야겠기에.. 그제서야 죽은 언니 대신 폭행당하던 동생은 아버지로부터 분리될 수 있었다. 


아동학대는 그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분법적 접근으로 다가갈 문제가 아님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가해자를 감싸는 것이 아니라,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만약에 그런일이 일어났다면 초반에 어떻게 접근하고, 아이와 부모를 위해 최선의 방침은 무엇인지에 대한 점진적이고 촘촘한 국가 지원망이 필요하다. 또한 해당 가정에 아이가 한명이 아닐수도 있기에 다른 형제자매들에게 필요한 대책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단순히 부모, 보육기관 뿐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 이웃 전체가 함께여야 한다는 것.

"한 아이를 키우는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의 의미가 다른 의미로 다시금 생각나는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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