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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오래된 정원 - 하
  • 황석영
  • 13,500원 (10%750)
  • 2000-05-02
  • : 5,028

상권을 읽으면서, 하권에서는 오현우의 삶을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하권은 한윤희의 일기를 통해, 그녀의 삶이 주요 스토리로 진행된다. 그래서 였을까. 윤희의 삶이 지속될 수록 현우의 삶이 더 안타까웠고, 한 사람의 삶의 시대의 잘못 속에 묻혀버리고, 잊혀진 것을 누가 보상해 줄 수 있는가 싶어서.
오현우 그 자신의 삶도 그러했지만, 그 속에서 한윤희도, 그들의 아이도 누릴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을 잃었기에 이 이야기가 나는 더 안타까웠다. 

윤희는 송영태를 돕다가 독일로 떠난 유학길에서 희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를 사고로 잃고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그녀는 그와 그녀의 이름으로 갈뫼의 오래된 시골집을 구입한다. 그리고 매 해 방황하던 시간 마다 그곳을 찾으며, 그와의 시간을 떠올리고, 일기를 남기지만 결국 건강이 악화되어 떠난다. 출소후 그곳으로 돌아온 그는 그녀의 마지막 일기를 읽는다.

그녀의 마지막은...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이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잘가요. 여보" p.309

화해할 수 있을까. 현우는 딸과의 만남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듯한 결말을 보이긴 하지만, 나는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변한 시대 속에 원망할 대상도 사라졌다. 미래로 한발자욱 나아가야 함에도, 18년이나 잃어버린 나의 삶을 나는 과연 원망치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윤희가 일기 속에 남긴 것이 비단 딸뿐은 아닐것이다.
그녀가 남긴 삶의 기록 속에,
현우가 있었고,
그와 그녀의  삶이 있었고,
그리고 딸이 있으니,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그가 나아가기를 바라는 그녀의 마음을 깊이 느끼면서도,
그래서 그녀의 마음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가 보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나는 여전히 화가 난다.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이.
나는 참 슬프다.
제목만큼.

"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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