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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오래된 정원 - 상
  • 황석영
  • 13,500원 (10%750)
  • 2000-05-02
  • : 5,312

황석영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인 심청을 오래전에 읽었드랬다. 별 생각없이 도서관에서 집어든 작품이였는데, 우리의 현대사 속에 녹아있는 여인의 삶이 너무나 처절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책이다. 그러다 읽은 이 책.
역시나 현대사 속의 한 인간의 삶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하지만 기억 속에서는  몽글몽글 아름다움으로.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오현우.
시골학교 교사 한윤희.
우연히 만난 그 둘은 쫒기는 현우로 인해 갈뫼라는 시골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다. 정말 부부처럼. 조용하게.
하지만 여전한 바깥세상은 현우와 윤희를 그냥 두지 않는다. 결국 현우는 다시 동지들과 만나고 투쟁을 위해 나가던 중, 결국 잡혀,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지난 18년. 형을 채우고 출소한 현우는 윤희의 편지를 쫒아 윤희와 함께 했던 갈뫼를 찾는다. 그녀가 병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리고 그곳에서 윤희가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윤희의 글을 읽으며 자신에 대한 윤희의 생각. 그리고 딸의 흔적을 찾는다.

이 소설은 현우와 윤희의 과거, 현우의 현재를 교차하며 현실은 안타깝지만, 추억 속에서는 그저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18년. 누군가의 잃어버린 시간. 그저 사상법으로 시대의 아픔으로 뭉뚱그러버리기엔 한 사람의 잃어버린 시간의 갭은 너무나 컸다.
자신의 삶을 살수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할 수도,
자신 아이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는.
누구도 돌보지 않은 오래된 정원은 자취는 남지만 황폐함만 남는 공간이다.
그 공간을 다시 돌아온 현우는 그 정원을 다시 그때의 모습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나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나 가까운 과거인데, 그 시간이 그저 처참함으로 다가오니까. 그저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에도 그러한데, 그 피해의 한가운데 있는 오롯한 한 인간의 삶이 끊어져버린 자취를 읽는다는 것은 소설이지만 아프니까.

하권은 윤희와 함께 하진 못하지만, 현우가 윤희와 현우의 아이 은결을 만나 새로운 정원을 꾸미길 바라며.

하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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