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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만조를 기다리며
  • 조예은
  • 11,700원 (10%650)
  • 2023-05-17
  • : 4,013

"우리 숨바꼭질 기억해?" 
이라는 부재가 표지 전면에 있는 책이라니. 지인의 추천으로 받은 책의 전면을 보고 책을 잘못 넣었나..? 했는데ㅋ
얇고 작은 책이였고, 조예은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라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읽기시작한 책이다.
스릴러일줄이야.
제목은 스릴러가 아니였는데...

주인공 정해는 그림을 그린다. 늘 바다를 배경으로 쌍둥이를 그린다.  남자친구 형석의 프로포즈를 받은 날 우영의 자살 소식을 경찰로부터 전해듣는다. 아주 오랜만에 듣는 이름.
우영이 자살을 했고, 익사체로 발견이 되었고, 그녀에게 남긴 메시지가 있었기에 경찰은 연락을 해온 것이였다. 
그 메시지는 
"우리 숨바꼭질 기억해?"

그녀는 우영과의 추억이 있는 장소 영산으로 향한다.
그녀가 아는 우영은 자살을 할 인물도, 더더군다나 죽기위해 바다로 뛰어들 사람도 아니였다. 그래서 정해는 궁금했다. 대체 왜.
그리고 도착한 영산에서 만난 복은이 건낸 손수건에 표식. 그리고 적힌 문구 '재회'를 보고서는 그녀를 따라 영산교의 산주가 있는 곳으로 간다. 우영은 영산교와 관련이 있었고, 영산을 소유한 인물이였으며, 그곳의 산지기 였으니까.
그리고 되살아나는 영산에서 정해와 우영의 시간들. 그리고 그녀가 쫒는 우영의 흔적들.
산주 최양희.
산지기 우영.
그리고 복희.
그리고 정해.

영산에 숨겨진 일은 무엇이였고,
정해는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하고, 누구를 만날까.
잔잔한듯 스산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책을 펼친 순간부터 눈을 뗄수가 없었다. 정해가 살아있는 우영을 만날 것 같아서.
영산이 그녀를 우영에게로 보내어 줄것 같아서. 
그리고 산주가 이끄는 심야 기도회에서 정해는 우영의 목소리를 듣는다.
'정해야'

영산은 신비로운 곳이다. 많은 이들이 떠난 이를 만나고 싶어 그곳에 물건을 두고 간다. 산지기인 우영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 물건을 치우고, 산을 관리하는 인물이면서도 영산이 주는 힘을 믿는 사람이기도 하다. 도시의 정해는 그런 것들을 믿지 않지만, 우영이 떠나고야 비로소 돌아온 영산에서 우영과 마주한다.
만조. 해수면이 가장 높은 때.
우영과 정해는 만났을까.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속에서도 전혀 고립되지 않았던 우영과 도시에 살면서도 우영과의 시간 속에 있던 정해. 과거 그 둘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면서도, 현재의 정해가 우영의 자취를 쫒아가는 느낌은 스산하다. 그러면서도 왠지 영산이라는 묘한 기운이 우영의 죽음이 사실인듯 거짓인듯 뿜어내는 그것은 마치 뿌연 안개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인지 허상인지 조차 가늠 할 수 없게.

정해는 왜 만조를 기다리는 것일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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