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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ddus님의 서재
  •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 조해진
  • 13,500원 (10%750)
  • 2024-02-16
  • : 9,327

"로기완을 만났다" OTT 에서 드라마로 먼저 알았지만, 지인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는 추천에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집었다. 

그리고 한숨에 읽었다.


화자인 '나'의 시선을 따라 떠난 덴마크 브리쉘. 그곳에서 기사로만 만난 이니셜 'L'의 흔적을 따라간다. '내'가 'L'을 찾는 여정속의 '박'의 이야기도 함께다.

책은 타자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3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윤주의 병을 뒤로하고 'L'을 쫒아 덴마크로 왔다.

'박'은 누군가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진 인물이다.

'L'은 어머니의 죽음을 값으로 치르고, 덴마크로 왔다.

'나'가 윤주에게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말을 가슴에 묻은 채, 'L'의 일기를 토대로 그의 흔적을 쫒아 덴마크로 온다. 

그리고 'L'이 머물렀던 장소를 찾고, 그곳에 머물고, 그가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윤주에게 해야 했던 말을 할 수 있었다. 

그 여정을 함께 하여주던 '박'은  '나'에게 타인의 이야기를 하지만 어느덧 '나'는 그것이 '박'의 이야기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에게 위로를 건낸다. 침묵으로. 그의 말을 들어줌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공감이라는 감정은 요즘 사회에서 보여지는 선택적 공감이 아니다. 

이 책이 내게 신기했던 점은 이 책의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로기완을 이해하는 과정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내가 로기완의 삶을, '나'의 삶을, '박'의 삶을 들여다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꽤나 신기한 경험이였다. 작가가 써놓은 감정을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사실로만 접했다면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타인의 삶을, 책 속 화자의 '나'의 눈을 통해 이해하게 한다.

이야기가 주는 힘이란 이런 것이지.

타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세사람의 이야기를 그저 사실로만 읽었다면,

나는 어떤 입장이였을까.

아마도 판단을 하고 비판을 했겠지. 어떻게 저럴 수 있어.라며 쉽게 말이다.

하지만 책 속 그들의 삶을 알아가며, 가장 감정의 바닥까지 떨어진 인물들이 쉽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서도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그 사실을 감히 공감하게 했다.

'나'가 윤주에게 해야했던 말.

'L'이 로기완이 되어서 살아야했던 삶.

그리고 '박'이 가지는 죄책감이 어쩌면 그가 아닌 그녀의 선택이였다는 것. 감히 누가 그 상황에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슬펐다.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 책.

그것을 책을 읽으며 알았지만,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지만,

읽으며 행복했고 슬펐던 책.


추천.


"희망은 하나여서 절박했고 절망은 그 후를 약속해주지 않아서 두려웠다."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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